곳곳에서 여름축제 ‘시작’…장마전선 20일 새벽 북상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잠시 벗어난 19일 유명 바다와 계곡에 더위를 피하거나 물놀이를 즐기려는 행락객이 몰렸다.곳곳에서 서핑대회 등 여름축제도 열려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날 제주지방은 장마전선 영향권에서 잠시 벗어나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였다. 일부 지역에서만 약한 빗줄기가 내렸다.
낮 최고기온은 제주 28도, 서귀포 26도 등 25∼28도로 전날보다 1∼2도 올랐으며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였다.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이란 예상과 다른 날씨에 도내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이 몰려 이른 물놀이를 즐겼다.
17일부터 ‘2016 제주 오픈중문비치 국제서핑대회’가 열린 제주 중문색달해변에는 700여명이 몰려 파도에 몸을 싣고 서핑을 즐겼다.
충남지역도 이날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 속에 주요 해수욕장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전날 개장한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전날 11만5천여명의 피서객이 찾은 데 이어 이날도 오후 1시 현재 9만여명이 찾아와 물놀이를 즐겼다.
인파에 백사장과 인근 녹지대가 형형색색의 텐트로 채워진 가운데 집트랙과 스카이 바이크 등 레포츠 시설 이용객들도 줄을 이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스카이 바이크는 지상 10m 높이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모래축제가 개막한 서천군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에도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모래 조각을 감상하고 모래 썰매 체험을 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기장 일대에서는 철인 3종경기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2016 아이언맨 70.3 부산’은 수영(1.9㎞), 사이클(90.1㎞), 마라톤(21.1㎞) 등 총 113.1㎞(70.3마일)을 8시간 30분 이내에 완주하는 경기다.
대회 참가자 1천여명은 안개와 파도를 뚫고 그간 갈고닦은 수영 실력을 뽐냈다.
경기가 끝난 해수욕장에는 시민들이 몰려 무더위를 식혔다.
경남 대부분 지역에서도 30도 안팎의 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밀양 얼음골에 가족 단위 행락객들이 찾아 한여름 꽁꽁 얼어붙은 고드름을 만지거나 천황사 계곡 폭포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창원 장유폭포, 달천계곡, 용추계곡 등 유명 계곡에도 나들이객이 북적였다.
아침부터 비교적 맑고 선선한 날씨를 보인 경북 상주시 명주테마공원에서는 ‘상주 베리 축제’가 열려 방문객들이 블루베리, 복분자 오디 등 딸기류(berry) 수확과 효소 만들기 체험 등을 즐겼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남한강에서는 ‘제9회 부론 남한강 축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물통 싸움, 물풍선 던지기, 야외 수영장 물놀이 등을 즐겼다.
경기도 유명 관광지인 용인 에버랜드와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에는 2만여 명이 입장한 것으로 이날 오후 1시 집계됐다.
피서객들은 시원한 파도 풀에 몸을 담그거나 워터 슬라이드를 타며 더위를 쫓았다.
한국민속촌에서는 ‘시골 외갓집의 여름’ 행사가 열려 가족 단위 관광객 등 5천500여 명이 몰렸다.
피서객 발길은 아직 개장하지 않은 해수욕장 백사장까지 이어졌다.
다음달 1일 개장하는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소나무 그늘 밑에는 텐트를 치고 휴일을 즐기는 가족 단위 행락객들로 붐볐다.
개장을 앞둔 변신해수욕장 등 전북지역 8개 해수욕장에도 여행객 발길이 이어졌다.
잠시 제주 남쪽 해상으로 내려간 장마전선은 20일 새벽 제주 육상으로 북상하면서 제주지역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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