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진단키트 유용할까

지카 바이러스 진단키트 유용할까

최훈진 기자
입력 2016-06-06 14:30
수정 2016-06-06 14: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내 감염자 일부는 소변에서만 검출…美 CDC “소변검사 더 효과적”

국내 업체가 혈액으로 20분만에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방역 현장에서는 지카바이러스 진단에 혈액이 아닌 소변 검사를 더 중시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연구 성과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높다.

6일 질병관리본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미래부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과 국내 업체인 젠바디는 지난 2일 지카바이러스 감염 의심자의 혈액을 몇방울 넣어주면 20분 뒤 색띠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에는 이 키트가 브라질 보건당국의 승인이 받은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카바이러스의 신속 진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관련 업체의 주가가 급등했다.

그렇다면 이 키트가 실제 방역 현장에서 쓰인다면 지카바이러스 진단 체계가 전보다 더 편리하고 신속해질 수 있을까?

방역현장에서는 혈액 검사의 편의성과 신속성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획기적인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최근 지카바이러스 진단이 혈액보다는 소변에 대한 의존도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혈액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소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진단키트로만은 진단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방역현장의 한 관계자는 “해당 키트가 어느 정도 민감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몰라도 국내외 모두 혈액보다는 소변을 통한 검사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라며 “키트 하나만 믿고 진단을 했다가는 오히려 감염자가 감염이 안된 것처럼 오해하는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카바이러스는 혈액을 거쳐 장기로 퍼졌다가 생식기관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는 혈액보다 소변에서 1주일 이상 더 길게 검출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본 모두 지카이러스 진단에 쓰이는 검체를 혈액과 소변 2가지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질본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관리지침’에 따르면 국내 방역당국은 의심환자에 대해 혈액과 소변 2가지를 모두 채취해 검사한 뒤 이 중 1개에서만 양성 판정이 나오면 감염자로 확진 판정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5명 발생한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중 2명은 혈액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소변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세계적으로도 지카바이러스 유행 직후 연구 결과물이 부족했을 때에는 혈액 검사를 통한 진단에 신뢰를 주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소변 검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많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역시 지난달 지카 바이러스 감염 테스트는 혈액검사보다 소변검사가 더 정확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CDC는 증상이 나타난 지 5일이 경과하면 지카 바이러스는 혈액에서 사라지지만, 소변에는 그로부터 1주일이 경과한 후에도 남아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