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브리즈 ‘유해 논란’ … 환경부, 한국P&G에 성분 공개 요청

페브리즈 ‘유해 논란’ … 환경부, 한국P&G에 성분 공개 요청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05-16 01:15
수정 2016-05-1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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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홈플러스에 가습기 살균제 납품한 OEM 업체 수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살균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탈취제 ‘페브리즈’의 성분 공개를 판매업체인 한국P&G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환경부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페브리즈에 포함된 살균제 성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공개하는 방안을 한국P&G에 요청했으며 업체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살균제에 포함된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가 흡입시 폐 상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치명적 독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6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를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용마산업 대표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검찰의 칼이 옥시레킷벤키저에 이어 국내 기업들로도 겨눠진 것이다.

 홈플러스는 2004년부터 용마산업을 통해 옥시와 같은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판매했으며, 롯데마트는 2006년 11월부터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같은 업체를 통해 만들어 팔았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이들 제품으로 폐 손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롯데마트 41명(사망 16명), 홈플러스 28명(사망 12명)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책임자들도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는 김씨는 조사 뒤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신현우(68) 전 대표 등 옥시측 핵심 관계자들을 지난 14일 구속 수감하고 2차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영국 본사가 옥시를 인수한 2001년 3월 이후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된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소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6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대리해 살균제 제조사·판매사 등 기업 19곳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정부 피해 조사에서 1~4등급을 받은 피해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피해를 신청한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유가족 등 436명이다. 1인당 위자료는 사망 피해자 5000만원, 건강침해 피해자 3000만원, 피해자 가족 1000만원이 각각 청구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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