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검침봉 조사 의심 14곳 추후 수색”…큰 기대는 안 해
5년 전 친모의 가혹행위로 숨져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의 시신은 결국 찾을 수 없었다.이 사건 검찰 송치를 앞두고 벌인 경찰의 마지막 수색에서도 안양의 시신은 나오지 않았다. 안양의 시신의 행방은 미궁으로 빠졌고 이번 사건은 ‘시신 없는 시신 유기 사건’으로 남게 돼 법정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안양 암매장 사건을 수사하는 청주 청원경찰서는 27일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계부 안모(38)씨가 숨진 자신의 딸을 암매장했다고 주장하는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에서 방범순찰대원과 형사 등 60여명을 동원, 1.2m 길이의 탐침봉으로 수색했으나 안양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야산 정상부에서 아래쪽을 향해 열을 맞춰 내려가며 기다란 쇠침으로 땅속을 찔러 살피는 방식으로 지금껏 4차례 수색 과정서 놓쳤을지 모를 야산 주변 지역을 꼼꼼하게 다시 확인했다.
수색은 기존 작업 지역보다 좌우로 약 30미터 정도를 더 확대해 이뤄졌다.
경찰은 이날 탐침봉이 깊숙이 들어가는 지점 14곳을 발견해 표시했다.
땅속으로 탐침봉이 쉽게 들어가는 만큼 안씨가 암매장했을 가능성이 큰 지점이라는 판단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표시된 지점은 추후에 굴착기를 동원, 확인해 볼 것”이라며 “아직 발굴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시간여 만에 작업을 종료, 인력을 철수시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경찰은 이날 수색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이미 이 야산에서 암매장했다고 의심이 가는 곳은 지난 19일부터 이뤄진 4차례의 수색에서 샅샅이 살펴봤기 때문이다.
경찰은 오는 28일 안씨를 사체유기와 아동복지법상 아동복지법상 폭행 혐의, 자살한 아내 한씨를 폭행한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 검찰에 송치해 사건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친모 한씨에 대해서는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자살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