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기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육해공·의경 ‘줄 대기’

“군대 가기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육해공·의경 ‘줄 대기’

입력 2016-03-22 08:29
수정 2016-03-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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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1’ 기본, 공무원 경쟁률…‘군대 고시’ 신조어도 생겨나

“군대 가기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취직,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했다는 의미로 20∼30대 세대를 가리켜 ‘N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현대를 사는 젊은 세대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최근에는 ‘N포’에 ‘입대’를 넣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병역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높은 경쟁률에 부딪혀 입대를 포기하고 있다.

인기가 많은 공군, 해군, 의경 경쟁률은 ‘10대 1’을 넘길 정도여서, 대학가에서는 ‘군대 고시’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안되면 군대나 가지’라는 소리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22일 전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입영 인원은 337명에 입영 지원자 2천449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7.26대 1’에 달했다.

입영 희망자 중 2천100여명은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유형별로 나눠 보면 육군이 203명 모집에 1천325명이 지원해 경쟁률 6.5대 1을 기록했고, 해군은 27명 모집에 282명(10.4대 1), 공군은 62명 모집에 602명(9.7대 1), 해병은 45명 모집에 240명(5.3대 1)이 지원했다.

의경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의경 시험 응시생 사이에서는 ‘삼수를 하지 않고 의경에 합격하려면 천운(天運)을 타고나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지난 2월 전북경찰청 의경 시험 경쟁률은 39명 모집에 800명이 지원해 20대 1을 기록했다. 명문대나 공무원 시험 못지않은 경쟁률이다.

특히 다른 병과에 비해 개인 시간이 많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의경이나 해군, 공군에는 지원자가 더 몰린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N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고, 암울한 미래에 대한 도피처로 입대를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의경 입대를 준비하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졸업을 앞둔 선배들을 보면 취직을 할 거라는 보장도 없고, 그렇다고 일반 현역 입대를 해서 21개월을 보내자니 불안하다”며 “의경은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고 자기계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격증이라도 따 두려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병무청 관계자는 “베이비 부머세대(40년대 중반∼60년대 중반)의 자녀가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병역자원이 증가한 구조적인 원인과 최근 취업난 등으로 입대를 하는 선호하는 사람이 늘면서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입대를 계획하는 입영 대상자들은 희망 시기보다 여유를 두고 입영 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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