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겁나고 전세난에 쫓겨… 서울 버스·지하철 덜 탔다

메르스 겁나고 전세난에 쫓겨… 서울 버스·지하철 덜 탔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6-02-11 22:50
수정 2016-02-1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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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중교통 이용 8년 만에↓ 수도권 전체 이용자는 증가세

“인구·일자리 감소 영향 받은 듯”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자가 8년 만에 감소했다. 서울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이용자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세난으로 인구가 줄고 일자리가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서울의 활기가 떨어지는 상황이 대중교통 이용자 감소로 나타났다고 본다.

11일 서울시가 2015년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중교통 이용자는 39억명으로 2014년보다 9490만명이 줄었다.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하루 1072만명으로 전년 1098만명보다 2.3%가 적었다. 수단별로는 시내버스가 3.7%, 마을버스 1.6%, 지하철은 1.1% 줄었다.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자는 환승 체계가 경기도로 확대된 2007년 0.5% 감소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전에는 환승 혜택을 받기 위해 서울버스를 골라 타야 했지만 2007년부터는 경기도 버스를 타도 환승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자 감소는 원인이 다르다. 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된 5월 하루 5만명의 이용자가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6월 42만명, 7월 44만명, 8월 20만명의 일 이용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9월 반짝 증가했던 대중교통 이용자는 10월부터 다시 전년 대비 감소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전세난과 일자리를 찾아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본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 인구 이동 현황을 보면 서울을 떠난 사람 수(59만 7000여명)는 들어온 사람 수(46만여명)보다 13만 7000여명이 많다. 전출 사유는 주택 문제(34%)와 결혼·독립(28.5%), 취업(25.7%) 등이었다. 김순관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 전체로 보면 대중교통 이용자 수가 상승 추세를 이어 가고 있다”면서 “메르스가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맞지만 인구와 일자리 등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가장 붐비는 지하철 자리는 올해도 2호선이 차지했다. 2호선은 하루 평균 이용자가 155만명으로 2위 7호선(73만명)의 배가 넘었다. 반면 8호선은 하루 평균 16만명으로 승객이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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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2-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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