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으로 독립국가정책에 반대 성향…국민당 지지
인천 차이나타운 화교들은 차이잉원(蔡英文·여) 민진당 주석이 대만 총통선거에서 압승한데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18일 차이나타운 화교 사회에 따르면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대만 출신으로 야당인 민진당 지지자보다 여당인 국민당 지지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 타운 주민들은 전날 방송과 인터넷 등으로 대만 총통선거를 지켜보며 지지자를 응원했다.
그러나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후보를 누르고 큰 표차로 당선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차이나타운에서 직장을 다니는 유모(47)씨는 “대부분 화교들은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후보를 지지하며 선거상황을 지켜봤다”며 “그러나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당선되자 컴퓨터를 끄고 생업으로 돌아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씨는 “일부 화교는 선거일에 맞춰 대만으로 건너가 투표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40대 여성이라고만 밝힌 한 중국 화교는 “대부분 화교는 대만의 독립국가정책에 부정적인 성향이 강하다”며 “국민당이 패한 것은 국민의 바람을 이루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화교들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그러나 선거결과에 반대하거나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맴버 ‘쯔위’가 ‘중화민국 국기’를 흔든 사건에 대해 반발하는 움직임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전했다.
인천화교협회에 따르면 차이나타운 등 인천에 거주하는 화교는 지난해 기준으로 3천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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