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피한 일출 명소 ‘인산인해’…관광지·유명산에도 ‘인파’
2016년 새해 첫 연휴는 사흘 간 봄 같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국 곳곳에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포근한 해운대 겨울바다 만끽
새해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나들이객들이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며 겨울바다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이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15도까지 올라가는 등 연휴 내내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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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는 백화점과 유통 매장 등에 고객 발길이 이어졌고, 한강과 남·북한강 등 강변에는 반팔 차림의 조깅족과 자전거 동호인들이 운동을 만끽했다.
그러나 미세먼지가 샘을 냈고 짙은 안개와 연무로 고속도로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랐다.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에도 일부 차질이 생겨 여행객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전국 고속도로 상행선 대부분은 3일 오후 들며 정체가 시작돼 늦게까지 이어졌다.
◇ ‘포근한’ 봄 날씨…도로마다 나들이 차량 몰려 ‘정체’
연휴 기간 전국에 봄을 연상시키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사흘 연휴 동안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14∼15도까지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한낮에 공원 등을 찾은 시민들은 반팔 차람으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등 포근한 겨울을 만끽했다.
마지막 날인 3일 차량이 몰린 경인고속도로는 인천톨게이트∼부평IC 2.4km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연휴 기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강원도를 찾은 차량이 1일 77만대, 2일 67만대에 이르면서 동해안 곳곳에서도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대구·경북에서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구간을 중심으로 정체 구간이 길어졌다
부산 해수욕장과 백화점 등 유통매장이 몰려 있는 해운대 주변 도로는 해맞이 인파와 나들이객, 쇼핑객이 몰리면서 낮 시간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 ‘칼바람’ 피한 일출명소…해맞이객 ‘인산인해’
새해 첫 날인 1일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곶 해안에는 관광객 15만 명이 일출 장관을 지켜보며 한해 소망을 빌었다. 포항 호미곶 해맞이 공원에는 7만 명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해맞이 명소로 알려진 겨울바다 해수욕장에는 특히 인파가 몰렸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20만 명, 광안리 5만3천 명, 광안대교 2만 명 등 35만 명이 일출 장관을 지켜봤다.
대천해수욕장 5만1천 명 등 충남 서해안 주요 해수욕장에도 해돋이를 감상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관광객은 바닷물로 뛰어들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여수 향일암, 해남 땅끝마을에 해맞이객 4만1천 명, 5천 명이 각각 모여들었다.
1일 오후 대전 갑천변에서는 알몸마라톤 대회가 열려 마라토너들이 웃통을 활짝 열어젖힌 채 달리기의 묘미를 만끽했다.
새해 소망을 비는 전국 명산에도 여느 휴일보다 많은 등산객이 올라 새해 첫 일출을 즐겼다.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1∼2일 2만278명이 방문,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천278명보다 무려 24.5%(4천 명) 늘었다.
설악산 사무소 관계자는 3일 “이번 새해에는 포근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최근 개방한 토왕성 폭포 등을 구경하려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리산 천왕봉에는 개인 등산객은 물론 회사 등에서 온 단체 등산객이 현수막을 펼치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병신년 새로운 각오를 다졌고, 속리산·무등산·강화 마니산·경주 토함산·영남알프스 등에도 일출을 보려는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겼다.
◇ ‘눈은 적어도’ 스키장 ‘북적’, 관광지 줄 이어…겨울 축제장은 ‘울상’
정선 하이원리조트 등 강원도 주요 스키장에는 10만 명이 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찾았다. 스키어들은 빙질이 좋지 않았지만 모처럼 가족, 연인과 함께 힘차게 새해를 맞았다.
스키장 측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데다 계속되는 봄 같은 날씨로 열심히 인공 눈을 만들었지만 일부는 슬로프를 다 가동하지 못했다.
강원지역 동해안은 한파와 폭설이 사라지며 횟집과 숙박업소가 모처럼 반짝 특수를 누렸다.
전남 해남 가학산 자연휴양림에는 원숭이의 해를 맞아 이곳의 명물인 원숭이 ‘해남이’를 보려는 관람객 1천100여명이 찾았다.
경남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위치한 외도보타니아에는 5천여 명의 관광객이 활짝 핀 동백꽃을 감상하며 휴일을 즐겼다.
남부 지방의 유일한 눈꽃축제인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가 열린 남원시 운봉읍 일대에는 관광객 수천 명이 몰려 포근한 겨울을 만끽했다.
경북 문경새재·안동 하회마을 등 충북 문의 문화재단지·상당산성 등 전국 유명 관광지에도 가족·연인 단위의 관광객이 몰렸다.
그러나 겨울 축제장은 즐겁지 못해 홍천강 꽁꽁 축제 등 강원 영서지역의 겨울축제 현장은 썰렁하다시피 했다.
◇ 안개·미세먼지 ‘심술’…잇단 사고에 여객선·항공기 운항 차질
경남 통영에서는 새해 첫 날부터 케이블카가 간격 조절 센서 고장으로 운행 도중 갑자기 멈춰 해맞이 승객 수백 명이 공포에 떨었다.
1일 오전 8시 15분께 통영시 미륵산 전망대에서 하부역사로 내려가던 케이블카 20여 대가 갑자기 멈춰 서 각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170여 명이 5분여 간 고립됐다.
짙은 안개와 연무 탓에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3일 오전 8시 20분께 충남 보령시 천북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광천IC 부근에서 차량 16대가 연쇄 추돌해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이모(43)씨가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짙은 안개로 운전자들의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일에는 오전 9시 43분께 전남 곡성군 삼기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곡성IC 인근에서 고속버스 2대가 추돌해 버스 운전자 고모(42)씨가 숨지고 승객 22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안개가 짙게 끼어 있었다는 운전자와 승객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에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3일 오전 인천 전역과 옹진군에는 안개주의보가 내려져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이날 경남 사천에서는 짙은 안개가 껴 오전 8시 30분에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항공기가 결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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