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학생 진술 거부로 경찰 내사중지…학교 측은 수업배제
교사가 여학생의 허벅지를 깨무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광주의 한 여고에서 다른 교사도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22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광주의 한 여고 교사 A씨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를 벌였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들어갔으나 피해 학생이 진술을 거부하면서 내사 중지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진술서를 받는 등 조사에 들어갔으며 A씨가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10월부터 수업에서 배제했다.
A씨는 외국에 살다 온 학생에게 ‘외국은 성관계가 자유롭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친구들의 성관계 여부를 묻는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내사중지와 별도로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게 경고 조치하고 수업과 시험 감독에서 배제하는 한편, 방학 중에도 보충수업에서 제외하는 등 학생들과 격리하기로 했다.
이 학교 교장은 “경고 조치를 했지만, 다른 학교로 전보시키는 등 징계를 위해 법인에 징계위원회를 신청했다”며 “시교육청 감사팀과 협의해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교사 B씨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체육복을 입은 여학생의 허벅지를 깨물고 성희롱성 발언을 해 경찰에 입건됐으나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학교 측은 B씨를 감봉 처분해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일었으며 교육청은 학교 측에 재심의 요청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