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불 계속 밝힌다

[단독] 서울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불 계속 밝힌다

입력 2015-12-17 17:31
수정 2015-12-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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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명소 오명…市 “철거 대신 담장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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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에 자살 방지CC카메라가 설치되어 자살 예방효과를 보고 있다
마포대교에 자살 방지CC카메라가 설치되어 자살 예방효과를 보고 있다 마포대교에 자살 방지CC카메라가 설치되어 자살 예방효과를 보고 있다.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자살 예방의 성공적 모델’ 혹은 ‘자살 명소를 만든 실패작’이라는 상반된 평가 속에 철거설에 휩싸였던 서울 마포대교의 ‘생명의 다리’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17일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연내에 철거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서울시는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생명의 다리 운영 지원을 중단한 것이 잘못 알려져 전체 시설 철거로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생명의 다리는 마포대교에서 투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2012년 9월 조성했다. 길이 1.9㎞ 난간 양쪽에 ‘잘 지내지?’ ‘밥은 먹었어?’ 등 마음을 위로하는 글이 적혀 있다. 설치 당시 각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고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생명의 다리가 유명해지면서 외려 이곳이 ‘자살의 명소’가 되는 역효과가 나타났다. 2012년 15명이던 마포대교 자살 시도자 수는 2013년 93명, 2014년 184명으로 폭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생명의 다리 난간을 유지하면서 한강에 몸을 던지지 못하게 할 방안을 찾고 있다. 높은 담장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의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연간 1억 5000여만원인 생명의 다리 운영비 지원을 이달부터 중단했다. 삼성생명은 비용뿐만 아니라 생명의 다리가 자살을 조장한다는 여론의 비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측은 “시와 협의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비용뿐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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