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조위 조사관들 침몰 현장서 기념촬영 논란

세월호특조위 조사관들 침몰 현장서 기념촬영 논란

입력 2015-12-07 10:21
수정 2015-12-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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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처신” vs “잠수사 무사귀환 기념 촬영한 것”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이 최근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이다.

7일 세월호 특조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세월호 선체에 대한 수중 촬영을 마친 뒤 촬영에 참여한 민간 잠수부들과 특조위 조사관 3명이 함께 침몰 해역 어선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특조위는 지난달 18∼21일 나흘간 선체 촬영을 계획했으나 높은 파도와 수중 시야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21일까지도 사고원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 조타실 내부 조타기와 계기판을 촬영하지 못했다.

잠수사 등은 선체 조사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 지난달 22일 수중에 얽힌 선을 칼로 잘라가며 선체 조타실 진입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잠수사들이 작업 종료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늦게 물 밖으로 나왔다.

당초 안전사고를 우려해 추가 조사를 만류했지만,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물속으로 들어간 잠수사들을 걱정했던 일행들은 이들이 무사히 귀환하자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게 특조위 측의 설명이다.

평소 형제처럼 지내는 잠수사들은 어려운 작업을 완수했다며 기념사진 촬영을 준비했고 함께 고생한 특조위 조사관들에게도 같이 찍자고 권했다고 특조위는 전했다.

이때 찍은 사진을 특조위의 다른 조사관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기념사진 촬영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세월호 참사 직후 구조작업이 한창이던 때 당시 한 안전행정부 국장이 진도 팽목항 상황본부 세월호 침몰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실종자들이 이를 보고 반발해 결국 해임됐다.

여당의 한 국회의원도 팽목항에서 다이버 회원과 함께 휴대전화 사진을 찍은 것이 알려지면서 사과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특조위 관계자는 “세월호 희생자의 한을 풀려 사선을 넘어가며 작업을 무사히 마친 것을 기념해 찍은 사진인데 오해를 사는 것 같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누리꾼의 반응도 엇갈렸다.

네이버 아이디 ‘love****’는 “아무리 시간이 흘렀고 슬픔을 강요할 순 없지만 이건 부적절한 처사 같다. 바다 뒤의 아픔과 사진 속 미소가 대조적”이라고 썼다.

다음 아이디 ‘시원이’는 “조사 마치고 일행이 같이 찍은 사진인데 즐겁고 좋아서 웃었겠나. 이해해 주지 못하고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몰아가며 매번 대립하고 갈등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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