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축하곡 부른 고성현교수 이별곡도 부른다

취임 축하곡 부른 고성현교수 이별곡도 부른다

입력 2015-11-26 13:43
수정 2015-11-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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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으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으리라/ 이 봄도 산허리엔 초록빛 물들었네/ 세상 번뇌 시름 잊고 청산에서 살리라/ 길고 긴 세월 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

26일 영면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추모곡 ‘청산에 살리라’의 노랫말이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좋아한 노래 가운데 유족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 이 곡은 성악가이자 작곡가, 언론인이던 김연준이 1973년 윤필용 필화사건에 연루돼 구치소에 갇혔을 때 가사와 곡을 쓴 가곡이다.

김 전 대통령은 2010년 83세 생일 때도 이 노래를 축가로 요청할 만큼 이 노래를 좋아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학교 교수와 국립합창단·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불러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세대간 화합·통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바리톤 고성현은 김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고 교수는 22년 전 1993년 봄 김 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무대에서도 아리아와 가곡을 불렀다.

1985년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는 손명순 여사와 함께 로마를 방문한 고인을 환영하고 만찬에도 참석했다.

고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흡하나마 성악가로서 고인이 염원한 푸른 세상, 소나무 같은 세상을 생각하며 고인이 하늘에서 이 나라를 지켜봐 달라는 마음으로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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