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高, 보정점수 주며 90명 부당 선발”

“하나高, 보정점수 주며 90명 부당 선발”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5-11-15 23:22
수정 2015-11-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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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비율 조작’ 입시비리 사실로

남녀 입학 비율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하나고의 입시 비리가 사실로 드러났다. 남녀 학생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신입생 입학전형 과정에서 합격선에 미치지 못한 학생들에게 ‘보정점수’를 따로 주는 수법으로 등수를 조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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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15일 하나고의 이런 입시비리 정황과 운영비리 정황 등을 확인하고 하나학원 김승유 이사장 등 관계자들을 16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검찰 조사결과가 나온 뒤에는 자사고 지정취소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하나고는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이 끝난 뒤 명확한 기준이나 근거 없이 보정점수를 줘 지원자들의 등수를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감사팀 관계자는 “1차와 2차 전형을 마치고 마지막에 ‘종합적 평가’라는 항목으로 자의적으로 보정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1학년도 28명(남자 25명), 2012학년도 33명(남자 29명), 2013학년도 29명(남자 24명) 등 모두 90명이 부당하게 합격했다. 하나고의 신입생 입학정원은 매년 200명가량이다. 시교육청은 2014∼2015학년도 입학 당시 성적 조작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 감사팀 관계자는 “남녀 합격생 비율이 직전 3개 연도와 흡사하게 나온 것으로 미뤄 조작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고가 재단인 하나금융그룹 임직원들이 출자해 설립한 시설 관리업체에 2010년부터 최근까지 100억원 상당의 학교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사실도 감사 결과 적발됐다. 국가계약법상 사립학교의 수의계약은 추정가격 5000만원 이하인 용역계약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하나고는 교사 신규 채용과정에서 공개채용을 하지 않고 이 학교에 1∼3년 근무한 기간제 교사 중 10명을 근무 평점과 면접만으로 정교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김 이사장과 하나고 교장·교감, 행정실장 등을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16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키로 했다. 학교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에 대해서는 학교법인에 파면을 요구했다.

김형남 시교육청 감사관은 “검찰 조사 결과와 시교육청의 감사 결과가 일치한다면 하나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서울시의회가 지난 4월 구성한 하나고 특위가 8월 이 학교 전모 교사의 제보를 받아 관련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난 뒤인 9월부터 하나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해 왔다.

한편 하나고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교육청이 ‘자사고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며 감사 결과를 부인하고, 감사에 대한 이의신청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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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11-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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