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철학 지문 등 일부 체감난도 높아…문제풀이시 애먹었을 것”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 영역은 A/B형 모두 올해 6·9월 두차례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현직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은 평가했다.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 A형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 B형은 지난해가 매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던 탓에 그보다는 쉬웠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상담교사단에 소속된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12일 “국어 A형은 난이도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고 6·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문항으로는 문법에서 음운 변동을 묻는 11번 문항과, 물리의 ‘돌림힘’ 개념이 제시된 18번 문항을 꼽았다.
그는 “11번 문항은 조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고, 18번 문항은 물리의 개념을 제시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고난도 문항이 없어 고교 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가 두루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신 유형으로는 라디오 대담을 다룬 1번 문항과, 답사 홍보 포스터 만들기를 다룬 2번 문항, 시 작품을 제시하고 창작계획을 묻는 41번 문항을 꼽았다.
국어 B형도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의 조영혜 교사(서울과학고)는 설명했다.
그는 “작년 수능의 국어 B형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작년보다는 약간 쉽게 출제됐다”며 “그러나 6·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독서 부문의 지문의 난도가 약간 높았고, 문학 지문은 상대적으로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최고난도 문제로는 물체의 낙하 속도를 다룬 지문이 제시된 30번 문항을 꼽았다.
조 교사는 “중력·부력·항력 등의 개념이 등장하는데, 지문 속에 개념 설명이 있지만 학생들이 개념들 간의 역학관계까지 이해해야 하고 보기문에서 제시된 밀도 차이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어렵고 문제풀이 시간도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 B형에서 철학 지문이 제시된 17번 문항도 주어진 시간에 풀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조 교사는 설명했다.
그는 “제시문의 상반된 견해와 철학자·글쓴이 생각을 모두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상위권 학생이나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라면 시간을 두고 풀 수 있었겠지만 상당히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맞춤법과 합성어·파생어 개념과 관련된 국어 B형의 12번 문항도 체감 난도가 높은 문제로 꼽혔다.
교사들은 국어 B형은 작년에 문학 지문의 수도 많고 난도도 높았지만, 올해는 지문 수도 줄고 난도도 상대적으로 낮아져 작년보다 점수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정답 논란이 있을 만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입시전문가들도 국어 A형이 올해 6·9월 모의평가보다는 대체로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어 교사 출신인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A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B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A형은 어렵게, B형은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EBS와 연계해 기존 수능, 모의평가의 문제 유형 중심으로 출제됐으나 독서 영역의 체감 난도는 대체적으로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이사도 “A형, B형 모두 전체적인 체감난도가 모두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국어 B형은 극히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평이했지만, 지난해 수능의 절대적 난도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렵게 출제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도 “국어 A형은 6·9월 모의평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지만 약간 어려운 정도로 보인다”면서 1등급 커트라인을 95점 정도로 예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A형은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려웠고 B형은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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