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지사 “자기관리 못 한 오만의 결과…송구하다”

최문순 지사 “자기관리 못 한 오만의 결과…송구하다”

입력 2015-10-16 13:30
수정 2015-10-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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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도의회에 ‘공개 사과’…”도 발전에 매진” 다짐딸도 SNS 통해 해명 “성실한 아버지…논란 자체 속상”

“도정질문을 받지 못할 정도로 음주하지는 않았지만 부끄럽고, 도민과 도의회에 사과드린다.”

강원도의회 도정 질의에 대한 답변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과로와 과음 공방을 빚은 최문순 지사가 도민과 도의회에 사과했다.

최문순(가운데) 강원지사가 14일 오후 2시 35분쯤 강원도의회에서 도정 질의응답 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있다.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최문순(가운데) 강원지사가 14일 오후 2시 35분쯤 강원도의회에서 도정 질의응답 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있다.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최 지사는 16일 제249회 강원도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 참석, 신상발언을 통해 “이틀 전 보여 드려서는 안 될 장면을 보이고 의회 일정에 차질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리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난생처음 겪는 일이라 당혹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어떤 연유든 공직자의 가장 큰 책무 중 하나인 자기관리에 허점을 보인 점에서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지사는 “앞으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서 도민 여러분에게 또 의원들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최 지사는 당일 일정과 도의회 참석 배경, 상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도정질문을 받지 못할 정도로, 또 공직자의 품위를 손상할 정도로 음주하지는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 손님들 환영 식사를 마치고 귀청하는 중 갑자기 처음 겪는 현기증과 구토 증세가 일어나 이미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또 “본회의장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도의회와 사전 협의가 되지 않은데다 ‘곧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에 입장했다가 불편한 모습을 보이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 자신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보인 데 대해 다시 한 번 도민과 의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마지막으로 “이는 자기 관리를 하지 않은 오만의 결과”라며 “앞으로 저 자신과 도청 실·국장, 직원들의 건강을 살피면서 모든 것이 부족한 강원도 발전에 더욱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도의회 의장단은 성명을 내고 “의사당에 취중상태로 입장해 물의를 일으킨 사실은 인정하지 않은 채 음주보다는 과로에 초점을 맞춰 진정한 사과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련의 사태는 도지사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라며 “도지사는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지사는 14일 도의회가 초청한 중국 안후이성 인민대표회의 관계자들과 반주를 겸한 오찬을 하고 도정질의 답변에 나섰다가 쓰러져 음주 논란을 빚었다.

도는 당시 평창에서 개막한 세계산불총회 개막식 참석과 환영 만찬 참석, 국회 방문 등에 따른 피로누적이라고 해명했으나 도의회는 음주 때문이라며 비난 성명을 냈다.

최 지사는 전날 연가를 내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도의회는 14∼15일 도정 질의 일정을 중단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도의회는 또 전날 도 집행부에 지사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이번 일과 관련한 관계자 문책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운동을 통해 화제를 일으킨 최 지사의 둘째 딸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버지의 음주 논란에 대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26년간 살면서 아버지가 술에 취해 쓰러진 것을 본 적이 없고, 만취하면 오히려 말이 많아진다”며 “평소 집에서도 신입사원처럼 성실하게 일하시는 데 논란 자체가 속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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