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거품 사라진다] (중) 웨딩의 경제학

[결혼 거품 사라진다] (중) 웨딩의 경제학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9-09 23:24
수정 2015-09-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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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대로 vs 남들만큼… 예식비용 320만원 vs 1억 3100만원

#1. “1인 기준 12만원인 양식 코스에 1인당 와인 한 잔을 더하면, 모두 합해 1억 3100만원입니다.”

2010년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결혼해 화제가 된 서울 중구의 S호텔. 6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D홀에서 결혼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호텔 결혼식을 여러 번 진행한 5년 경력의 웨딩플래너 김모(32·여)씨는 “재계 인물이나 고위층 인사들은 하객들이 곧 자산인 만큼 결혼식을 겸해 손님들을 모시는 자리로 호텔 결혼식을 선호한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만족도를 보장하기 때문에 신랑·신부 입장에서는 잊을 수 없는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2. 지난달 24일 이미 내년 6월까지 예약 신청이 마감된 서울시민청의 ‘작은 결혼식’은 70명 기준 320만원의 비용이 든다. 홀 대관료 6만 6000원에 1인당 식사는 9400원으로 저렴하다. 2013년 시작된 서울시 주관의 작은 결혼식이 갈수록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1년 전에 이미 예약이 꽉 차는 히트 웨딩 상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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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결혼 시장은 수백만원대의 저가 결혼식부터 억 단위의 결혼식까지 예비 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식장 비용과 별개로 이른바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 촬영, 웨딩 드레스, 웨딩 메이크업 패키지도 수백만원대에서 억대까지 세분화돼 있다.

청담동 유명 스튜디오 프로작가의 사진, 연예인들이 다니는 ‘청담동 숍’ 원장의 메이크업, 하이엔드 브랜드의 명품 웨딩드레스로 구성된 초호화 ‘스드메’는 8000만~1억원 선이다.

반면 웨딩박람회 등에 미끼 상품으로 이용되는 ‘99만원 스드메’ 등 초저가 상품은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내용물이 너무 부실해 100만원 중후반대의 상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웨딩플래너 A씨)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웨딩 업계에서는 경사를 앞둔 예비 부부와 부모의 마음을 볼모로 삼는 악덕 상술이 적지 않다. 특히 예식장 계약에 ‘꽃 장식’ 등을 필수 옵션으로 넣는 고질적인 ‘끼워 팔기’나 ‘스드메’ 패키지 내 각 품목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것, 같은 예식장인데도 플래너와 업체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인 점이 결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는 부분이다.

올 11월 결혼을 앞두고 330만원에 예식장과 스드메 패키지를 계약한 예비 신부 김효인(27)씨는 “스드메까지 합쳐 이 정도면 저렴하다는 얘기만 계속 했을 뿐 각 품목의 가격을 물어보면 알려주지 않는다”며 “이곳의 필수옵션인 드레스가 맘에 들지 않아 돈을 추가로 들여 다른 곳에서 드레스를 하는 방식도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거품 낀 결혼식’ 문화가 철옹성이 되는 건 결혼 자체를 당사자인 예비 부부만의 일이 아닌 가족과 가문의 의례로 중시하는 풍토 탓이다. 유계숙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중에서도 ‘혼’을 가장 중요한 의례로 여기는데, 이는 본인이 체감하고 경험하는 의례가 ‘혼’이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현숙(상명대 교수) 한국가족관계학회장은 “한국 부모들은 자식 결혼까지 본인들의 역할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이렇게 값비싼 결혼식이 가능한 것도 결국 부모들이 결혼 비용 중 일정 부분을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준비 과정에서 불공정한 관행과 맞닥뜨려도 ‘좋은 일에 얼굴 붉히지 말자’며 그냥 넘어가는 관행 또한 웨딩 시장을 왜곡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부 웨딩 업체는 이러한 예비 부부와 부모들의 심리를 파고든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혼 시장을 투명하게 만드는 행정 당국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투명한 가격 공개와 ‘끼워 팔기’ 행태를 근절시킬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웨딩 업체들이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세부 품목들의 원가를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현재 미용실·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옥외가격표시제’처럼 품목별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례허식을 지양하는 ‘작은 결혼식’도 상품화된 결혼식 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유 교수는 “여전히 결혼식이 우리 사회의 품앗이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단은 내가 장(場)을 벌여야 그동안 지불했던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라며 “이른바 ‘부조 문화’의 관행을 깨고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본인의 개성에 맞는 결혼식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5-09-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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