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학폭, 중·고생보다 빨리 는다

초등생 학폭, 중·고생보다 빨리 는다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5-07-02 00:10
수정 2015-07-02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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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동급생 자폐아 폭행’으로 본 현황… 학교폭력 어려진다

서울 서초구의 A초등학교에서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자폐 아동에 대한 동급생 폭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이 중·고교보다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교육부의 2013~2014년 학교급별 학교폭력 현황에 따르면 학생 1000명당 2013년 0.77건이던 초등학교 학교폭력 건수는 지난해 1.02건으로 32.5% 늘었다.

이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교폭력 증가율인 각각 9.3%, 16.7%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초등학교 폭력 피해 학생은 2013년 1000명당 0.78명에서 지난해 1.00명으로 2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 학교폭력 피해자가 오히려 0.9% 감소한 것과도 대비된다.

조수철 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인터넷과 게임 등을 통해 폭력에 노출되는 연령대가 어려지고, 사회 전반적으로 폭력적인 일들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초등학교부터 교내 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과 상담, 치료 등이 제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폐 아동 폭력 사건의 사례에서 보듯 자폐 장애 학생들이 ‘왕따’와 폭력 문제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조 전 교수는 해당 사건에 대해 “상황을 살펴봐야겠지만 아스퍼거증후군의 특성을 볼 때 고지식하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자폐의 가장 큰 증상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 아동이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지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재미로 놀렸을 때 화내거나 슬퍼하는 일상적 반응을 보이지 않아 주변 친구들이 큰 죄의식 없이 괴롭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 교수는 “무엇보다 교사가 평소 생활 속에서 괴롭힘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해당 초등학교에는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현재 피해 아동 부모와 가해 아동들의 부모는 인터넷에 각각 글을 올리며 공개적으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아동 부모가 지난달 초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가해 아동들이 ‘촉법 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연령에도 못 미쳐 수사 없이 사건 자체는 각하됐다.

이 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는 K(42·여)씨는 “큰아이가 5년 동안 장애 학생과 같은 반을 해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자폐 아동에 대한 폭력 사건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C(37·여)씨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장학관과 장학사, 인권조사관 등 5명을 해당 초등학교에 파견해 전면적인 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진술서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보고서 및 피해 학생 면담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학교 측의 문제점과 처리 공정성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A초등학교는 피해 및 가해 아동의 접촉 금지를 결정했지만 피해 아동 부모가 반발해 해당 사건을 재심하기로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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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07-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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