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메르스 의사’ 동선 내 업체·지역사회 비상

서울 ‘메르스 의사’ 동선 내 업체·지역사회 비상

입력 2015-06-05 14:55
수정 2015-06-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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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타워 예약 취소 전화 쇄도…아파트 내 초등학교 긴급휴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사 A씨가 확진 판정 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업체와 관련 지역사회에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방문했던 서울 양재동 l타워에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해당 의사는 메르스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방문했던 서울 양재동 l타워에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해당 의사는 메르스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호텔형 고급 연회장인 서울 양재동 L타워는 5일 아침부터 건물 전체에 대해 소독을 했다.

연합뉴스 기자가 찾아간 건물 1층 예약실에는 영업 시작 시간인 오전 9시부터 행사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손치현 L타워 총지배인은 “서울시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고, 어젯밤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알았다”면서 “오늘 아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해당일 근무자 10명을 자택 격리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L타워에서는 지난달 30일 저녁 7시께 1천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 총회가 열렸다. A씨는 아내와 함께 이 행사에 참석한 이튿날 격리돼 이달 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L타워는 잠복기가 끝나는 이달 14일까지 고객의 예약 취소 요구에 적극 응하고, 위약금 청구 여부 등은 추후 논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다만 L타워 측은 A씨와 직원, 다른 손님간 접촉은 별다를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손 총지배인은 “실제로는 1천400명 정도가 왔는데 음식물이 제공되지 않는 행사였기에 직원과의 직접적 접촉은 없었고, 현재까지 의심 증세를 보인 직원도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를 연 개포동 주공아파트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단지 내에 자리잡은 A초교는 전날 밤 긴급회의를 하고 이달 8일까지 휴교를 결정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추가 대책을 논의 중이다.

다만 총회 참석자 중 실제로 이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 특성상 실거주자 대다수가 조합원이 아닌 세입자들”이라며 “단지 주민 모두가 감염 의사와 접촉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A씨가 격리되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낮 들렀던 집 근처 패스트푸드점은 현재 평소처럼 영업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가맹점주와 협의해 당분간 휴업을 하고 해당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전원 보건당국에서 메르스 검사를 받는 한편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측은 A씨가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시민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는 서울시의 발표는 과장됐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A씨가 참석한 행사 등과 관련한 자료는 모두 질병관리본부 측에 보냈다”면서 “A씨는 지난달 31일 이전까지는 메르스 감염을 의심할 증상이 없었고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몰랐던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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