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광주 우치동물원 낙타 ‘내실행’

‘메르스 때문에’…광주 우치동물원 낙타 ‘내실행’

입력 2015-06-01 14:07
수정 2015-06-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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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낙타가 어디 갔지”

광주 우치동물원의 인기 동물 중 하나인 낙타가 며칠째 보이지 않고 있다.

커다란 덩치에 등에 달린 혹과 사막을 상징하는 낙타는 어린이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낙타가 사라진 이유는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애꿎은 낙타에게까지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주 초부터 방사장(放飼場)에 나오지 못하고 답답한 내실(內室)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치동물원 낙타는 지난 1996년 서울 대공원에서 가져온 단봉(單峯)낙타로 지난 2011년 말 함께 있던 짝을 잃고 홀로 살고 있다.

가져올 당시 나이가 3살로 현재 성년을 넘긴 23살가량 됐다.

방사장 넓이는 200여㎡ 남짓 되지만 내실은 그 절반 정도여서 사육사들의 미안함도 적지 않다.

사육사가 우리를 청소할 시간을 이용, 잠시 방사장에서 콧바람을 쐬는 것이 이 낙타에게는 유일한 바깥 나들이다.

광주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1일 “이 낙타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태어난데다 메르스 감염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매개원으로 낙타가 지목되면서 불안을 느끼는 관람객이 있어 당분간 내실에 있는 것으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에서 동물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며 “다만 메르스가 유행 중인 중동 지역에선 낙타와의 접촉을 피하고 낙타를 타거나 멸균하지 않은 낙타유를 먹는 것도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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