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단체, 강제징용시설 세계유산등록 부당성 알린다

항일단체, 강제징용시설 세계유산등록 부당성 알린다

입력 2015-05-04 22:39
수정 2015-05-0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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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시설 세계유산 등록은 상처 덧내는 처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의 권고로 일본 조선인 강제징용시설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이 유력해진 것과 관련, 항일단체가 즉각 반발하며 피해자 증언 등을 통해 세계유산 등록의 부당성을 알리는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4일 “근대화에 공헌한 산업유산으로 미화시켜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와 다카시마(高島) 탄광, 나가사키 미쓰비시 조선소 등 28곳에 대한 유네스코 산업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은 이달부터 8월까지 광주에서 ▲ 강제 징용 ▲ 원폭피해자 ▲ 근로정신대 ▲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등 일제 강제동원의 실태를 증언하기로 했다.

먼저 태평양전쟁 시기 전투함과 어뢰 등을 생산하는 전초기지로 최대 4천700명이 동원됐다 원폭으로 수많은 조선인이 사망한 미쓰비시 나가사키조선소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김한수(97)씨가 오는 9일 증언할 예정이다.

이어 16일에는 나가사키 사세보 탄광에 동원돼 채탄부로 강제노역을 겪은 박사영(92)씨와 피해자의 유족 김창렬(81)씨가 증언하며, 31일에는 한정순 한국원폭 2세 환우회 회장을 초청해 피폭으로 대물림 고통을 겪고 있는 실태를 들려줄 계획이다.

시민모임은 오는 6월 3~7일에는 나가사키 일대 일제 강제노역 주요 현장을 둘러보는 답사를 진행하며 이들 시설의 세계유산 등록의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도록 유네스코에 권고한 것으로 이날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추천한 문화유산 중 ICOMOS가 권고했다가 최종 단계에서 뒤집힌 사례는 없다는 전례에 비춰보면 이들 시설에 대한 오는 7월 세계유산 등록 최종 결정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은 “상처를 덧내는 처사다”며 반발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이국언 상임대표는 “아베 정부 들어 역사 아픔을 치유하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덧내서 희화화하고 있는 처사를 보면 할 말이 없다”며 “일본정부가 수많은 민중이 일제에 고통을 겪은 강제노역현장을 산업유산이라고 하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세탁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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