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관련 시설은 일제 전함조선소·해저탄광 등 7곳

강제동원 관련 시설은 일제 전함조선소·해저탄광 등 7곳

입력 2015-05-05 02:54
수정 2015-05-05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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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록이 유력해진 일본의 산업시설들은 에도(江戶) 시대(1603∼1867) 말기부터 메이지(明治) 시대(1868∼1912)에 걸쳐 조성된 제철소, 조선소, 탄광 유적 등 23곳이다.

이 중 조선인 강제 동원과 관련된 시설은 총 7곳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서양 기술을 적극 도입해 일본의 전통과 융합함으로써 고속 산업화를 견인한 이들 시설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지만 일본 군국주의 전쟁을 지원하는 동안 강제동원된 수많은 조선인들의 피땀과 한이 서린 곳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크다.

대표적으로 ‘지옥도’라는 별칭이 붙은 하시마(端島) 탄광은 극악한 노동환경으로 악명높았다.

일본 나가사키(長崎) 항에서 18㎞ 떨어진 하시마의 해저 탄광인 하시마 탄광은 깊이가 최대 지하 1천m 이상에 달해 채탄 작업 중 바닷물이 갱내로 흘러 들어오는 상황이 반복됐고 응축된 메탄 가스가 암벽을 뚫고 분출되는 현상도 잦았다. 작업 중 갱 천장이 붕괴되거나 암석이 떨어지는 등의 사고도 비일비재했다.

최악의 작업 환경에 투입된 노동자는 주로 조선인이나 중국인이었다. 이들은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채 하루 12시간 이상의 혹독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또 대표적 ‘전범기업’으로 통하는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의 나가사키 조선소는 군국주의 시절 일본군의 전쟁 수행을 전면적으로 지원하며 ‘무사시’ 등 각종 전함을 건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1857년 일본 최초의 함선 수리 공장으로 출발한 이 조선소는 현재도 민간 선박 뿐 아니라 자위대 함정을 다수 건조하고 있다.

하시마 탄광이나 나가사키 조선소에 동원된 조선인의 고통은 지독한 강제노동만이 아니었다.

이들 시설에 동원된 조선인 중 다수는 1945년 8월 나가사키시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시내 복구작업에 투입됐다가 방사능에 피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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