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여행, 올무…” 출근길 홍준표 다음 말은

“소나기, 여행, 올무…” 출근길 홍준표 다음 말은

입력 2015-04-26 11:12
수정 2015-04-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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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긴 여행, 올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윤모씨를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근 열흘간 출·퇴근길과 경남도의회에서 의혹을 부인하며 쏟아낸 말들이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14일 퇴근길에 기자를 만나 “소나기가 오면 맞을 수밖에 없다”고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한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런데 소나기가 그치고 나면 다시 해가 뜬다”며 이번 의혹이 별일 없이 잘 넘어갈 것이란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큰 선거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이번 일이) 액땜하는 걸로 생각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14일은 성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 21일 열린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는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여행에 비유했다.

홍 지사는 이날 50여 명의 도의원 앞에서 “긴 여행을 가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 때도 있고 가시에 찔릴 때도 있고 생채기가 날 때도 있다”며 현재 상황을 정치 활동 중 만난 ‘험난한 여정’으로 표현했다.

또 “진실은 언론재판에서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사법절차에서 명백히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의연히 대처해 의원 여러분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산적한 도정을 앞에 두고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21일과 23일에는 ‘올무’를 언급하며 누군가에 의해 자신이 덫에 걸렸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 지사는 21일 출근길에서 “지금 내가 성완종 리스트란 올무에 얽혀 있다. (내가) 왜 이런 올무에 얽히게 됐는지 그것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년 전에 처음 정치할 때 선거법 위반이란 올무를 한번 뒤집어쓴 적 있다”며 “정치판에는 곳곳에 올무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기억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의 음성) 녹취록에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홍준표 한데 돈을 주었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한나라당을 사랑한 이유하고 홍준표에게 돈을 준 이유하고 연결되는지…(성 전 회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들을 남기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내가 왜 올무에 얽혔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무 얘기는 23일 출근길에서도 계속됐다.

홍 지사는 “그 올무가 정치적 올무일 수도 있고 사법적인 올무일 수도 있다”면서 “올무에 걸렸을 때는 차분하게 올무를 풀 그런 방안을 마련하고 대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무에 걸린 짐승이 빠져 나가려고 몸부림을 치면 올무가 더 옥죄어 든다. 올무에 얽혔다고 해서 흥분을 하고 자제심을 잃으면 그 올무는 더 옥죄어 든다”면서 “내가 평소와 달리 이 사건을 차분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이번 의혹 해소를 위한 자신의 태도를 설명했다.

홍 지사는 “제 말 하나 하나가 나중에 수사에서 전부 증거로 채택된다”면서 “(이 때문에)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말씀을 드리지 못함을 기자들이 양해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검찰의 소환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다음 주에도 홍준표 지사의 도청 출근길에 기자들이 질문 공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홍 지사는 일요일인 26일 창원에 있는 관사에 머물며 검찰 소환 등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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