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때문에…” 주변 주민간 갈등 위험수위

“제2롯데월드 때문에…” 주변 주민간 갈등 위험수위

입력 2015-02-26 14:09
수정 2015-02-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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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개장으로 인한 교통량 증가와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로 촉발된 주변 아파트 주민간 갈등이 위험 수위에 오른 모양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주민 100여명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송파구청 4층에서 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2시간 넘게 농성을 벌였다.

송파구가 내달 1일부터 이 아파트 1, 2단지 사이에 있는 한쪽이 폐쇄된 왕복 4차로 400m 구간에 대해 불법주차를 전면 단속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항의였다.

1979년 입주를 시작한 잠실권의 마지막 재건축 가능단지 중 하나인 이 아파트는 심각한 주차난을 겪어왔고, 송파구에서는 수년간 이 도로에서의 불법주차를 묵인해 왔다.

해당 도로가 장미아파트가 재개발되면 사라질 예정이고, 한쪽이 막혀 도로 기능을 상실한 상태란 것도 이유가 됐다.

하지만 인근 A아파트 주민들이 최근 집단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탓에 송파구가 전면 단속에 나섰다는 것이 장미아파트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날 송파구청을 찾은 한 주민은 “아무 상관도 없는 A아파트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주차단속을 하라고 민원을 넣는 바람에 안 그래도 심한 주차난이 견딜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게 됐다”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단속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장미아파트와 A아파트 주민들이 갈등을 빚게 된 것은 제2롯데월드 개장으로 증가하게 될 교통량을 어떻게 분산하느냐에서 시작됐다.

애초 롯데그룹은 장미아파트 1, 2단지 사이 왕복 4차로를 되살려 하루 2만5천대의 교통량을 분산하려 했으나, 장미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A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교통량이 분산되지 않은 채 잠실나루역 출구로 쏠리면 인근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학생들이 매연과 사고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며 들고 일어난 것이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지난해 9월 이를 중재하기 위한 설명회를 열었으나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파행 끝에 무산됐고, 두 아파트 주민들은 이후 사사건건 충돌을 이어왔다.

A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장미아파트 상가에 젊은 엄마들이 가면 ‘A아파트 사람이다’라며 할머니들이 드잡이를 하려 하고, 서로 아이들에게 어울려 놀지 말라고 이르기도 할 지경”이라며 “주민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송파구측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불감증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소방진입로 확보 등 여러 이유를 고려해 단속을 하기로 한 것인데 두 아파트 주민간 갈등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면서 “오해가 심해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해당 도로에서의 주차는 다른 대책이 나올 때까지 현상황을 유지하는 것으로 일단 합의했고, 내달쯤 구청장과 주민간 면담을 통해 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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