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수정안’ 광주·전남 미묘한 온도차

‘호남선 KTX 수정안’ 광주·전남 미묘한 온도차

입력 2015-02-06 16:04
수정 2015-02-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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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대승적 수용”, 이낙연 지사 “보완돼야”일부 정치권 등 “호남인 우롱 꼼수”…광주시 ‘전략부재’ 질타

국토교통부가 호남고속철도 KTX 운행 편수를 코레일안 보다 줄이면서 서대전역 경유를 하지 않기로 한데 대해 지역 내 반응이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국토부 수정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다”고 밝혔고, 이낙연 전남지사는 “수정안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정치권 등에서는 “증편은 거의 없는 조삼모사식 졸속 대책”이라며 수정안을 비판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일부는 광주시의 ‘전략부재’를 질타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6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호남권에서 요구한 KTX 직결운행 원칙을 정부에서 반영했다””정부에서 발표한 호남고속철도 KTX 운행계획 수정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이어 “정부계획이 호남-충청권의 지역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결정된 것도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애초보다 증편 횟수가 줄었다는 지적에 대해 윤 시장은 “정부가 앞으로 KTX 운영과정에서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행계획을 조정하고 내년 수서발 수도권 KTX가 개통되면 수요에 따라 운행횟수를 늘리겠다고 한 만큼 불편 없이 해결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KTX 광주 송정역이 위치한 광산구도 이날 논평을 내고 “오송역-광주 송정역 전 구간 고속철도 운행결정과 하루 44회에서 48회로 운행횟수 증가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낙연 전남지사는 성명을 내고 “호남고속철도 이용자 증가 예측에 걸맞게 서울-광주 직행편수를 늘렸는지, 대전-광주 이용자들의 불편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등의 과제는 남아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내년에 수서발 수도권고속철도가 개통되기 전에라도 보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토교통부가 호남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철도시설공단의 애초 제안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역 정치권은 국토교통부의 수정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김동철 국회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KTX 개통과 함께 20편(호남선·전라선)을 증편하기로 약속했지만 6편 증편에 그쳤고 나머지 14편을 포함해 18편을 서대전-익산구간에 운행하겠다는 것은 코레일이 발표했던 것과 다를게 없다”며 “꼼수를 부려 수도권과 호남권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국회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국토부 수정안은 한마디로 호남민을 우롱한 꼼수에 불과하고 저속철 논란을 해소했다고 하지만, 애초 약속했던 20편 증편은 온데간데없고 서대전역에 14편을 편성함으로써 기존 서대전역 경유안과 별반 차이가 없는 조삼모사의 대표적 사례가 되고 말았다”며 “정부는 애초 약속했던 20편 증편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광주시는 KTX 광주역 진입 문제와 관련해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하고 지역내 갈등만 조장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며 “광주시가 전략부재의 행정을 하는 사이에 대전은 서대전역을 관철시켰을 뿐 아니라 경북 포항마저도 1일 20회 신규운행 계획을 얻어냈다”며 광주시가 전략부재와 정보력 부재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완행을 없애고 직행을 늘리라는 호남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완행만 없앤 조삼모사식 졸속대책”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새누리당 광주시당도 “(호남권과 충청권)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도 “호남선 KTX 운행편수가 기존 계획보다 줄어 들었고 광주와 서대전 구간은 아예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역민의 교통불편을 우려했다.

코레일은 호남선(서울-목포)을 현재 44회(주말기준)에서 호남고속철도 개통후 56회로 12회 늘리면서 이중 10편을 서대전역을 경유하겠다고 밝혀 저속철 논란이 일었고 호남권을 중심으로 ‘KTX 56편 모두’ 익산-오송 직행을 요구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호남선을 현재 44회에서 48회로 ‘단 4편’ 증편하면서 ‘KTX 48편 모두’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도록 하겠다(익산-오송 직행)는 입장을 확정해 코레일안보다 KTX 편수가 줄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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