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또… 위안부 할머니 떠나다

닷새 만에 또… 위안부 할머니 떠나다

입력 2015-02-02 23:54
수정 2015-02-0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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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위남 할머니 지병으로 숨져, 올해 두 번째… 생존자 53명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선순 할머니가 숨을 거둔 지 닷새 만에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세상을 등졌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피해자인 박위남 할머니가 지난달 31일 입원했던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2일 밝혔다. 93세. 고인의 유골은 ‘망향의 동산’에 안치됐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53명으로 줄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1938년쯤인 16∼17세 무렵 만주 군수공장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동네 사람의 말에 속아 위안소로 끌려간 뒤 광복이 되는 날까지 7년 정도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박 할머니는 광복 이후 귀국했지만 정신적 후유증 등으로 힘들게 생활하다 지난해 8월 뒤늦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다. 박 할머니는 별세 전날 밤 건강이 갑자기 악화돼 눈을 감았다고 여가부는 전했다.

지난달 26일 89세로 생을 마감한 황 할머니에 이어 올해만 벌써 2명의 피해자가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앞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제1163차 수요집회에서 “떠난 할머니뿐 아니라 앞으로 돌아가실 분들의 몫까지 힘껏 싸워야 한다”며 “남은 할머니들이 일본과의 힘겨운 싸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존경과 사랑을 표현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정대협도 이날 박 할머니의 부고를 알리며 “하루속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피해자들이 진정한 해방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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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2015-02-0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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