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노선 갈등속 충북·대전 현안공조 ‘삐걱’

호남고속철 노선 갈등속 충북·대전 현안공조 ‘삐걱’

입력 2015-01-28 15:10
수정 2015-01-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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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역 경유 반대’ 충북에 대전시, 청주공항 활성화 ‘공조 중단’ 반격

호남고속철도 KTX 서대전역 경유 노선을 둘러싼 지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청주공항 활성화를 비롯한 충북도와 대전시의 공조 사업까지 흔들거리고 있다.

서대전역 경유 문제가 호남·충청의 핵심이슈로 떠오른 뒤에도 인접한 대전시와의 관계를 감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충북도는 지난 22일 서대전역 경유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오송 분기역의 기능이 떨어질 것이 뻔하다는 여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시종 충북지사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논의할 민·관·정 협의체’ 구성을 지시했을 정도다.

그러자 대전시는 최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사업’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충북도에 경고하고 나섰다.

KTX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충북도에 일종의 압력을 가하기 위해 반격하고 나선 것이다.

대전시는 청주공항을 중부권 관문공항으로 육성하자는 충북도의 제안을 수용, 2008년부터 ‘청주공항 활성화 충청권 협의회’에 참여해 왔다.

항공사의 신규 국제노선 개설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이 협의체에서 빠질 수 있다는 게 대전시의 주장이다.

협의체가 구성된 후 2012년까지 4년간 청주공항 국제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에 지원된 인센티브는 9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34%가량을 대전시가 책임졌다는 점에서 자칫 지원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게 충북도의 걱정이다.

’청주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지원 조례’를 개정해 공항 활성화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대전시의 움직임이 정지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외 항공사와 여행사를 청주공항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미끼’가 모자라게 되고 충남·북과 세종시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호남고속철도 노선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가 갑작스럽게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으로 튀자 충북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청주공항의 주요 고객은 대전시민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청주공항을 이용한 탑승객 170만명의 40%가량이 대전시민이다. 이 공항을 이용하는 충북도민의 배 규모인 것이다.

충북도는 대전시가 공조를 깰 경우 자칫 청주공항 이용객 감소 등 활성화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전에서 세종시를 잇는 시외버스 증회 운행이나 대전과 세종시, 오송역을 오가는 BRT버스(간선급행버스체계)의 청주공항 연장 운행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KTX 호남고속철도 노선이 확정될 때까지만 두고 보자며 대전시를 달래고 있지만 자칫 공조가 파기될 경우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에 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난처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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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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