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인근 주민들 “제발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해달라”

원전 인근 주민들 “제발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해달라”

입력 2014-12-25 13:36
수정 2014-12-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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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원전반대그룹’이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한 시한이 지나고 사이버 공격이나 징후가 없지만, 원전 인근 주민의 불안은 여전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홍보관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인근 주민 대표 7명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전날 밤부터 철야 비상근무를 한 윤 장관은 “장관으로서 이런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고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비상상황에 대비한 훈련도 마쳤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주훈 기장원전운영협의회 위원은 “해킹사태로 어젯밤에 잠을 설쳤다”면서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되는지 걱정하느라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정부와 한수원이 완벽한 보안 시스템을 갖춰달라”고 촉구했다.

안성원 장안읍 주민자치위원장도 “장관은 어제 밤샘 근무를 했다고 하지만 지역 주민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심적으로 상당히 불안하다”면서 “사이버 테러에 대응하는 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박철호 울주원전운영협의회 위원은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가가 안전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재환 신고리원자력안전협의회 위원장은 “정부는 국민이 원전의 안전을 신뢰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충분한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신 위원장은 또 윤 장관이 “원전의 안전에 대해서는 감춰서도 안 되고 감출 수도 없는 만큼 정부를 믿어달라”고 하자 “서민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해커가 고리 1, 3호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현재로서는 어떤 배후가 있는지 알 수 없고 그와 연관되는 자료나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물리적 방호뿐만 아니라 사이버 테러에도 원전의 안전을 지키는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해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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