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행설 관련 靑문건 확인 작업…조응천 전 비서관 주중 재소환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의 작성·유출 과정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박지만 미행설’에도 박관천 경정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확인에 나섰다.검찰, ’靑문건 반출’ 박관천 경정 전격 체포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을 담은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조사된 박관천 경정이 16일 오후 검찰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사진은 지난 5일 새벽 조사를 받은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는 박관천 경정.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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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검찰과 청와대에 따르면 수사팀은 전날 박 경정을 전격 체포한 데 이어 올 3월 시사저널에 보도됐던 ‘정윤회씨의 박지만 회장 미행설’과 관련해 ‘정윤회 문건’과 유사한 동향 보고서가 작성됐는지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지난 15일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시사저널 보도에 언급된 오토바이 기사의 자술서 등 물증은 제출하지 않았지만 “미행을 당한다는 의심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지만 미행설’ 보도에 정황상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박관천 경정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점을 볼 때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과 비슷한 문건이 있거나 당시 민정 라인에서 구두보고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이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출처로 조 전 비서관, 박 경정, 여권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조 전 비서관은 강하게 부인했고 박 경정도 사실과 다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 보도에서 박 경정은 ‘박지만 미행설’을 내사했다가 정윤회씨와 가까운 대통령 측근의 지시로 인사 조치를 당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박 경정은 당시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내사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8일이나 19일께 조 전 비서관을 불러 유출된 문건의 회수 과정을 보강 조사하면서 박 경정의 문건 반출을 묵인했는지, 미행설에 대해 박 경정으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박 회장에게 전했는지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조 전 비서관은 여전히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밤 병원에서 체포한 박 경정에게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과 공용서류 은닉 혐의를 적용해 18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경정의 신병을 확보하면 ‘미행설’의 출처와 유포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이달 안으로 미행설의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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