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규모 1조 3000억대 달해… 美 등 해외로 400억원 빼돌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30일 혁신업체로 주목받다가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해 파문을 일으킨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의 박홍석(52) 대표를 관세법상 가격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회사 신모 부사장과 강모 재무이사도 함께 구속됐다.박 대표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과 홍콩 등에 있는 해외지사에서 수출입대금 액수를 부풀리거나 물량을 허위로 가공해 신용장 등 관련 서류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가격조작·허위신고 규모는 1조 3000억원대에 달한다. 박 대표는 수입대금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400여억원을 미국과 홍콩 등으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해외계좌를 통해 2조 8000여억원을 입출금하며 외환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관세청은 박 대표의 이런 혐의를 잡고 지난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노정환)는 관세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는 대로 정확한 허위 수출입 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4-10-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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