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아파트 일부 가구서 열량계 봉인 훼손 확인

김부선 아파트 일부 가구서 열량계 봉인 훼손 확인

입력 2014-09-27 00:00
수정 2014-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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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원인 확인 중…조작 여부 단정할 수 없어”

배우 김부선(53·여)씨와 아파트 주민간의 폭행 시비를 계기로 불거진 ‘난방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일부 가구에서 열량계 봉인이 훼손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김씨가 사는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 536가구 중 2007∼2013년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횟수가 두 차례 이상인 60개 가구를 방문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일부 가구의 열량계 봉인이 훼손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만으로 해당 가구가 열량계의 배터리를 제거하는 등 수법으로 열량값을 조작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2008년 열량계가 설치된 뒤 상당 기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훼손되거나 배터리 교체를 위해 훼손된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를 받은 가구 중 일부는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이유와 열량계 봉인이 훼손된 이유에 대한 설명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시하지 못해 추가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다만 경찰은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난방비를 조작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H아파트의 상황과 비교하기 위해 인근 다른 아파트의 최근 3년간 동절기(11∼2월) 12개월의 난방비 부과 상황을 확인했는데, ‘0’원 난방비가 부과된 비율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H아파트의 경우 27개월에 300건이었고 이 아파트는 12개월에 250건이지만, 가구 수 차이를 감안하면 발생비율은 결국 비슷한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이날 오후 고(故)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 대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와 관련한 재판에 출석하기 앞서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씨 자신도 난방비가 ‘0’원이 나온 적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작년 12월 계량기가 고장이 나 즉각 달려갔더니 아파트 관리소장이 ‘20만원 주고 고치지 말고 그냥 쓰라’고 해서 굉장히 달콤한 유혹에 넘어갔다”면서 “정말 부끄러운 부분이나 죄책감을 못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단 한 건 나온 실수이고, 관리실의 실수”라며 “모 언론매체로부터 해명을 하지 않으면 여과없이 방송하겠다고 협박아닌 협박을 받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연예인의 정치참여에 대한 찬반논란에 대해 “연예인은 파급력이 있고 사회의 혜택과 부와 명예를 누리기 때문에 체면 불구하고 정말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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