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신고자 대질신문
대리기사 폭행 혐의를 받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25일 경찰에 다시 출석해 신고자 및 목격자들과 대질신문을 받았다.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김형기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3명을 불러 대리기사 이모(53)씨, 신고자 및 목격자 3명과 대질했다고 밝혔다. 폭행 혐의를 인정한 김병권 전 위원장은 추가조사를 받았다.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리기사님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신고자와 목격자 3명은 “진술한 내용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김현 의원이 반말하는 것을 다 들었다”고 전했다.
유가족 4명은 지난 23일 경기 부천의 한 병원에 입원한 이씨를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측 김기수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질 조사를 한다는 것은 유가족들이 폭행 혐의를 다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이런 상황에서 찾아와 사과하는 것은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며 합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폭행이 김 의원과 이씨의 시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김 의원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공동 폭행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4-09-26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