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도 대체 여객선 투입 ‘하세월’…주민 불편

인천∼백령도 대체 여객선 투입 ‘하세월’…주민 불편

입력 2014-08-17 00:00
수정 2014-08-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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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운항 면허 취소 여파…8월에는 1척만 운항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사고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운항 면허가 취소된 여파로 서해 최북단 백령·대청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기존의 인천∼백령·대청 항로에는 JH페리의 하모니플라워호, 우리고속페리의 씨호프호, 청해진해운의 데모크라시5호 등 3척의 여객선이 운항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청해진해운 소속 데모크라시5호의 면허가 취소되면서 백령·대청도행 여객선은 2척으로 줄었다.

씨호프호 마저 기관 고장을 일으켜 지난 7일부터 이달 말까지 운항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하루 3차례 왕복 운항하던 백령·대청도행 여객선이 한 차례만 다니게 됐다.

여객선의 운항 횟수가 줄자 백령도와 인근의 소·대청도를 찾는 관광객 수도 대폭 감소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지난 5∼7월 3개월간 이들 3개 섬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4만277명에서 2만87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교통 불편에 관광객 수마저 줄자 이들 3개섬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 김모(69)씨는 “청해진해운의 면허 취소 이후 대체 여객선을 투입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는데 4개월이 되도록 관련 기관은 묵묵부답”이라며 “여객선 수를 늘려달라는 게 아니라 기존처럼 유지해 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령·대청 주민대표들은 지난 7일 여객 면허 허가권을 가진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을 항의 방문해 조속히 대체 여객선 투입할 것을 건의했다.

이들은 귀성객들로 붐빌 다음달 추석 전까지 대체 여객선을 투입하지 않으면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여객선을 추가로 투입하기 위해서는 선사 모집 공고 후 사업자 선정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야 해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인천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5월 말 청해진해운의 면허가 최종적으로 취소되고 한동안 인천∼백령 항로에 들어 올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대체 여객선 투입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사업자가 운항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이르면 9월 중순 늦어도 10월 초에는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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