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수학자대회 팡파르…수학계 별들 총집결

서울세계수학자대회 팡파르…수학계 별들 총집결

입력 2014-08-13 00:00
수정 2014-08-13 11: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세계 120여개국 5천여명 참가…역대 최대 규모

’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ICM. 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미지 확대
박근혜 대통령과 세계 각국의 수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4 세계수학자대회’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세계수학자대회는 4년마다 열린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세계 각국의 수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4 세계수학자대회’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세계수학자대회는 4년마다 열린다.
연합뉴스
이 대회는 기초과학 분야 최대 학술행사로 1897년 스위스 취리히 대회 이래 117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 후발국에 꿈과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21일까지 열리는 서울 대회는 세계 120여개국 5천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990년)·중국(2002년)·인도(2010년)에 이어 4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4년간 도출된 수학 분야 연구 성과를 조망하고 수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에서 “수학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학문이자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위대한 유산”이라며 “이번 대회가 폭넓고 깊이 있는 논의로 수학의 학문적 지평을 확대하고 인류 문명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은 마리암 미르자카니(36.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아르투르 아빌라(35)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장, 만줄 바르가바(40)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마틴 헤어러(38) 영국 워릭대 교수 등 4명의 수학자에게 돌아갔다.

이 가운데 미르자카니 교수는 대회 사상 첫 여성 수상자로 기록됐고, 브라질 출신인 아빌라 소장은 북미·유럽 외의 국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필즈상 외에 네반리나상(Rolf Nevanlinna Prize. 수리정보과학 부문), 가우스상(Carl Friedrich Gauss Prize. 응용수학 부문), 천상(Chern Medal Award. 기하학 부문), 릴라바티상(Leelavati Prize. 수학대중화 부문)의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개최국 국가원수가 시상하는 대회 전통에 따라 박 대통령이 직접 이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학술행사로는 필즈상 등 주요 상 수상 강연(10회), 국내·외 수학자의 기조강연(21회), 초청강연(179회) 등이 진행된다. 신진 수학자들의 일반 학술논문 1천182개도 발표된다.

’대중과 수학자가 함께 호흡하는 대회’라는 모토에 걸맞게 일반인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다채로운 대중행사도 마련됐다.

세계적인 수학자에서 글로벌 펀드매니저로 변신한 제임스 사이먼스 르네상스테크놀로지 명예회장이 이날 수학과 삶을 주제로 대중강연을 한다.

그는 수학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삶에서 수학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 어려운 수식이 아니라, 삶이 녹아든 수학을 청중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19일에는 ‘나는 왜 수학이 싫어졌나’라는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에 직접 출연한 세드리크 빌라니 프랑스 에콜 노말 리옹대 교수(2010년 필즈상 수상자)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준비돼 있다.

같은 날 진행되는 프로 바둑기사와 수학자들의 다면기 행사도 이목을 끈다. 이창호·유창혁·서봉수 9단이 세계적인 수학자들과 1대6 다면기를 펼치며 수학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자극한다. 이 행사는 코엑스 현장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수학연맹은(ICM)은 70여개 회원국을 수준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누는데 우리나라는 1981년 가장 낮은 1군으로 가입한 뒤 1993년에는 2군으로 올라섰고 2007년에는 4군으로 상향 조정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수를 포함한 종합적인 수학 역량에서 세계 10위권까지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수학계에서는 이번 대회가 한국 수학을 한단계 더 높이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몇 년 뒤 수학 선진국 클럽이라는 1군 진입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회 기조강연을 맡게 된 것도 큰 성과다. 대회 기조강연자는 IMU가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는 수학자 가운데서 직접 선정한다. 필즈상 수상자 대다수는 상을 받기 전 기조강연자로 대회 연단에 오른 경험이 있어 이번 기조강연이 한국인 최초의 필즈상 수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이밖에 김범식 고등과학원 교수, 강석진·이기암·하승열 서울대 교수, 김병한 연세대 교수 등 5명이 초청연사로 나서 한국 수학의 위상을 드높인다. 우리나라 수학자가 한꺼번에 5명씩이나 연사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