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무인 기상관측기 기록은 ‘비공식’

낮 최고기온…무인 기상관측기 기록은 ‘비공식’

입력 2014-08-01 00:00
수정 2014-08-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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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구 38.6도·경산 39.9도 공식기록 아니다

무인 기상관측기의 낮 최고기온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될까?

대구 달성군 현풍면 38.6도, 경산시 중방동 39.9도.

어제 대구와 경산 두곳의 방재 자동기상관측장비(Automatic Weather System·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에 측정된 낮 최고기온이다.

그러나 이 기록은 올해 전국 최고기온값이 아니다. 즉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기상청은 올여름 낮 최고기온으로 같은날인 경남 밀양의 37.9도를 인정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특보에 어느 지역이 가장 무더웠는지, 우리 동네는 얼마나 기온이 올랐는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로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utomated Synoptic Observation)와 방재 자동기상관측장비(AWS) 두가지가 있다.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는 바람, 기온, 습도, 기압, 강수량, 지면온도, 일조시간 등 총 14가지에 이르는 기상관측을 자동으로 하는 기기다.

방재 자동기상관측장비는 기상관측보다 폭풍, 홍수, 지진 등 재난 방지를 주목적으로 한다.

때문에 도서와 산악 등에서 국지적인 기상관측에 주로 사용하며 풍향, 풍속, 기온, 강수량, 강수유무처럼 기본적인 기상정보만 측정한다.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아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전국에는 95대의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와 476대의 방재 자동기상관측장비(대구·경북 56대)가 설치됐다.

대구기상대 한 관계자는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 자료를 바탕으로 매일 기상통계표를 작성하기 때문에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일시적인 기기 고장의 우려도 있어 관리자가 상주하는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만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2년 홍영표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이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주장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방재 자동기상관측장비의 고장률이 40%에 달했다.

대구기상대는 지난달 31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으로 달성 현풍의 방재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아닌 동구 신암동의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측정한 37.5도를 인정했다.

같은 이유로 경북 경산의 39.9도는 올해 공식 낮 최고기온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경산에는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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