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후유증 겪는 진도군 힘내세요

세월호 참사 후유증 겪는 진도군 힘내세요

입력 2014-07-23 00:00
수정 2014-07-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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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원농협, 23~27일 ‘진도 특산물 직거래 장터’ 응원

“세월호 참사 아픔을 함께 겪는 진도군민 여러분. 힘내세요.”

23일 경남 창원시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사랑으로 가득 찼다.

이 센터는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5일간 ‘진도 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다.

세월호 참사로 극심한 후유증을 겪는 전남 진도군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서다.

실제 진도군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가량 지나면서 지역경제 침체가 심각한 상태다.

이날 장터에서 만난 진도군 임보섭 투자마케팅과 판매기획계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군 전체가 사실상 초상집 분위기”라며 “여름철 관광특수는 실종하고 농수산물 판매도 끊겨 고사 직전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정부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관광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관광, 음식점, 서비스 관련 산업은 초토화된 상태라고 진도 군민들은 전했다.

여기에다 중간 상인들이 진도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을 헐값에 사들이려는 농간으로 지역 생산자들은 이래저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창원농협은 진도군에서 세월호 참사를 함께 겪는 경기도 안산시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진도군민을 위한 장터를 마련했다.

안산시는 앞서 지난 19~20일 양일간 희망 장터를 열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창원농협 백승조 조합장은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주고 실종자 가족을 여전히 묵묵히 돕는 진도군민에서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에 이어 창원에서도 진도를 도우려는 장터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무총리실 등 정부 부처와 다른 지자체에서도 특판전을 열겠다는 반가운 소식이 알려졌다.

이날 장터에는 진도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자연산 돌미역, 돌김, 다시마, 쌀, 울금, 홍주 등 다양한 특산물이 선보였다.

장터를 찾은 시민 김현숙(58·창원시 가음동) 씨는 “어제 장터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사려는 특산품을 꼼꼼하게 적어왔다”며 “작은 정성이라고 보태면 서민 경제 살리기에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삼삼오오 장바구니를 들고 와 특산품을 사면서 진도 군민들에게 “힘을 내라”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남창원농협은 일정 금액 이상 진도 특산품을 사면 사은품도 증정했다.

장터에 손님들이 몰리자 특판전에 나선 진도 군민 얼굴이 조금씩 밝아졌다.

진도특산품협의체 박왕수 회장은 “진도 군민들은 세월호 참사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제대로 말도 못한다”며 “세월호 아픔을 고스란히 안은 진도에 찾아줘야 하고 진도 농수산물을 사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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