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재력가 송씨 뇌물 장부 검·경 이름도 들어있다”

[단독]“재력가 송씨 뇌물 장부 검·경 이름도 들어있다”

입력 2014-07-12 00:00
수정 2014-07-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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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기록부’ 첫 제보자…검·경 제식구 감싸기 의혹 제기

지난 3월 피살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재력가 송모(67)씨가 남긴 ‘뇌물 장부’에 정치인과 공무원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의 이름이 여러 명 올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이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의 살해 교사 혐의 입증에만 몰두할 뿐 장부 내용 검증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제 식구 감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사당국에 장부의 존재를 처음 제보한 A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부는 수사당국이 제출받았다는 한 권 분량보다 훨씬 많다”면서 “경찰이 송씨 사무실 금고에 있던 장부 전체를 조사하지 않고 김 의원과 관련된 자료만 가져왔는데 장부에 (뇌물을 받은) 경찰과 검찰의 이름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강서구 지역의 상공인으로 송씨의 사업 확장 과정 등을 지켜봐 온 인물이다. 송씨는 ‘매일 기록부’로 부른 이 장부에 1992년부터 만나 뇌물을 준 사람과 액수를 1000원 단위까지 상세히 적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 피살 사건 조사 과정에서 “송씨가 김 의원 외에 다른 정치인, 공무원 등에게도 인허가를 청탁하며 뇌물을 줬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검·경은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살인 및 살인 교사 사건”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A씨는 또 “송씨가 생전에 소송에 휘말릴 때마다 ‘내가 준 돈이 얼만데’라거나 ‘재판만 하면 이긴다’는 등의 말을 자신 있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 송씨는 여러 차례 소송에 휘말렸고 사건을 유리하게 풀려고 검찰에 수차례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2003년에는 종로구의 한 관광호텔 소유주가 송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건과 관련해 담당 검사가 송씨에게 유리하게 편파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때문에 해당 검사는 법무부의 ‘검사적격심사’에서 집중 심사 대상에 포함돼 2004년 말 사표를 냈다. 당시 소송을 제기한 B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송씨는 담당 검사를 상대로 청탁하고 검사의 직속상관이었던 전관을 변호사로 선임하는 등 재판에서 이기려고 온갖 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지검은 “뇌물 장부에 검사와 경찰관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 측은 “경찰이 함정수사를 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검찰이 기소하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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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4-07-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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