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개조와 수색에 최선” 실종자 가족에 약속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한 달여 만에 다시 진도를 찾아 실종자 가족과 눈물의 재회를 했다.정홍원 총리가 유임 후 첫 일정으로 27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총리 청문회가 이렇게 되자 ‘한없이 시간이 가고 있어 실종자들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이 유임을 부탁했다”며 “수차례 고사했으나 ‘(실종자) 가족을 가장 잘 아는 게 총리와 해수부장관이 아니냐’는 박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유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해수부장관 유임을 건의했다”며 “박 대통령께서 ‘총리가 건의해 이주영 장관을 유임 결정했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팽목항에 희생자들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무엇을 만들고 진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실종자 가족과 함께 대한민국을 바꾸는 큰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는 또 “국가개조와 실종자 수색을 제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색에 있어서는 “6월 말까지 최대한 속도를 붙여서 진행하고 이후에는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남은 실종자 숫자가 줄어들수록 관심이 멀어지고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 총리에게 최근 직위해제 된 단원고 교장과 관련 “우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분이 학생들과 사고수습을 맡아 줬으면 좋겠다”며 복직시켜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정 총리는 “’차라리 책임지고 나가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상황이 총리 본인과 교장이 비슷한 처지다”며 “제가 마음에 새기고 (교장 복직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또 “여야 국조특위 위원들이 형식적이다”는 가족들의 지적에 “기회가 되면 국회에 전달하겠다”고 답했고, 실종자 가족과 총리실의 핫라인을 만들겠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진도 현지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을 하나하나 만난 정 총리는 실종자 가족을 두 손을 잡거나 껴안으며 함께 흐느껴 우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들에게는 “힘을 내셔야 한다. 우리 서로 힘을 모아 이 상황을 해결해 보자”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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