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눈 감은 임 병장…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

굳게 눈 감은 임 병장…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

입력 2014-06-26 00:00
업데이트 2014-06-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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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동안 임 병장은 두꺼운 안경 너머로 보이는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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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강릉병원으로 이송되는 임 병장
국군 강릉병원으로 이송되는 임 병장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GOP 총기 난사범 임모 병장이 26일 오후 국군 강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등받이를 45도 정도 세운 이동식 침대에 누워 구급차까지 이동하는 동안 미동도 없었다.

반을 접어 목까지 끌어 덮은 파란 모포, 양쪽 귀까지 다 내리덮은 수술용 모자, 눈 밑까지 얼굴을 감싼 커다란 일회용 마스크.

그 사이로 보이는 새까맣게 탄 두 뺨에는 짧은 수염이 거뭇거뭇하게 자라 있었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2) 병장이 26일 오후 1시 17분께 강원 강릉아산병원에서 10㎞ 정도 떨어진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1일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전우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탈영, 대치 끝에 생포된 임 병장은 23일 오후 생포 직전 자신의 총기로 자살을 시도했다.

스스로 쏜 총탄은 그의 왼쪽 가슴 위쪽으로 파고들어가 어깨를 관통해 몸을 빠져나갔다.

어깨뼈와 갈비뼈가 손상됐다. 총탄이 폐를 관통하지는 않았지만, 그 회전력에 왼쪽 폐 일부가 조각났다.

강릉아산병원으로 후송돼 2시간 40여분 간 좌상엽 폐절제수술을 받은 그는 수술 당일인 23일부터 사흘 밤을 중환자실에서 보냈다.

이날 오후 수술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임 병장은 군 관계자들의 보호 속에 응급의료센터를 통해 나와 129응급환자 민간이송단 구급차량에 올랐다.

수술에 따른 분비물을 빼내기 위한 고무호스를 몸에 차고 있었지만 크게 불편한 곳은 없어 보였다.

이날 오전부터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은 물론이고 병원 관계자들과 일반 환자·보호자 수십 명이 이송 장면을 숨죽이고 지켜봤다.

방송사 등 취재진은 임 병장을 실은 구급차의 경로를 따라가며 이송 장면을 숨 가쁘게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날 이송 시간이 예상보다 20분 가까이 지연됐으나 군 측이 의료 기록 이송과 퇴원 절차 수속을 밟는 시간이 길어졌을 뿐 환자 건강상의 이유는 아니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이제 걷기 같은 운동을 조금씩 하게 하는 것이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막고 상태를 빨리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게 주치의 소견”이라며 “군 요청에 따라 민간이송단 구급차량을 이용했으며, 군의관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군강릉병원으로의 이송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임 병장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임 병장은 지난 21일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해 5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했다. 이어 무장 탈영해 43시간 만에 검거되기 전 총격전 과정에서 한 소대장에게 총상을 입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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