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대신 분향’…노랗게 물든 서울광장

‘나들이 대신 분향’…노랗게 물든 서울광장

입력 2014-05-03 00:00
수정 2014-06-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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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 13만 7천여명 분향…서울시 “시민 불편 없도록 지원할 것”

4일 시민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울광장은 시민의 추모 글이 적힌 노란 리본으로 곳곳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분향소 바로 옆에 설치된 ‘소망과 추모의 벽’, 잔디밭 둘레에 설치된 30여 개의 나무 패널은 시민의 편지 글과 시로 가득 찼다.

지난 1일 완공된 ‘노란 리본의 정원’ 기둥에 매달린 노란 리본들은 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슬픈 춤을 추는 듯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1만 1천267명의 시민이 합동분향소를 다녀가는 등 지난달 27일부터 8일간 모두 13만 7천1230명이 분향소를 찾아 피해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분향소에는 연휴를 맞아 가족·연인 단위로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른 아침부터 계속된 추모 행렬은 오후 4시께 절정을 이뤘다.

서울도서관 앞에서 시작된 대기줄은 한때 서울광장 끝에서 꺾여 다시 서울 도서관 앞까지 이어지면서 유(U)자형 모습을 이루기도 했다.

이현숙(48·여)씨는 “50분 정도 줄을 서서 분향했다. 뉴스를 보면서 많이 울었는데 분향소 앞에서 서니 또 눈물이 흐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김장현(42)씨는 “휴일을 맞아 가족과 시내로 나들이를 나오게 됐는데 분향소도 멀지 않아 함께 분향을 하기로 했다”며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그만큼 잊어서는 안 될 기억”이라고 말했다.

분향을 마친 시민은 노란 리본과 도화지에 가슴에 간직했던 정성껏 추모의 글을 남겼다.

한 시민은 ‘매일매일 가슴이 먹먹하다. 이번 사고로 한국 사회의 잔인한 민 낯을 목격한 것 같다’고 썼고 또 다른 시민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이 분노·슬픔 잊지 않을게’라고 적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분향소 운영을 위해 지난 8일간 하루 50여명씩 총 368명의 시 공무원이 투입됐고 630명의 자원봉사자도 운영을 도왔다.

시 관계자는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관과 시민이 함께 힘을 합쳐 운영되는 시민 분향소”라며 “앞으로도 분향소를 찾는 시민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여성연대는 이날 저녁 7시 태평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추모제를 여는 등 전국 곳곳에서 전날에 이어 세월호 피해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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