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천재지변 아닌 어처구니없는 대처…더 원통”

<세월호참사> “천재지변 아닌 어처구니없는 대처…더 원통”

입력 2014-05-03 00:00
수정 2014-05-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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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원봉사자의 편지…”같은 부모로서 형언할 수 없는 비통”

“작은 소망이라도 제발 무사귀환을 기원했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생환 소식에 가슴이 답답하고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비통함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모인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현관에 한 자원봉사자가 붙인 편지가 가족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A4용지 1장 분량의 편지에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애도하며 부모의 처지에서 원통함과 분노를 표현했다.

그는 “처지를 바꿔놓고 내 아이가 저렇게 됐다면 난 어떻게 될까. 전쟁터에 나가서 명예롭게 전사하거나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 때문인 사고라면 받아들이고 전생의 업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처구니없는 대처와 잘못된 관행 때문에 난 사고이기에 더욱더 원통하고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까지 여러 가지 큰 재난이 많았지만, 이번처럼 비통하고 애통하기는 처음”이라며 “부모님들의 삶의 유일한 희망이요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게 해준 버팀목들이 한순간의 재로 없어진 상황에서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한스러운데 피해자 부모와 가족에게 뭐라 위로의 말을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달 26일 진도로 내려온 이 자원봉사자는 “적은 액수지만 100만원과 가족들의 정신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CD 음반 250장을 기증한다”면서 두 아이의 부모로서 봉사에 나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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