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앞두고 정조시간 등 선체 4층 수색 집중수사본부, 목포해경·전남소방본부 상황실 압수수색금융당국·검찰 수사 확대…각지서 빗속 조문행렬
28일 기상악화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민.관.군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이 감압챔버 등 최신 잠수장비가 갖춰진 언딘(UNDINE)사의 구조전문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협의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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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합동구조팀 잠수사 92명을 대기시킨 가운데 선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4층 중앙부에 단원고 학생들이 선실배정을 많이 받았다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어서 그쪽을 먼저 수색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선체 인양에 대해서는 “수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단계에서 가족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이나 2일까지 물살이 가장 세지는 사리때(대조기)를 앞두고 물살이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높은 파도, 강한 바람, 선체 내 각종 방해물 등으로 수색은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정조시간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딘 수색과 달리 사고원인, 해경 상황실 근무자들의 근무태만, 선사와 관련 업계의 검은 고리 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 및 금융당국의 조사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목포해경과 전남소방본부 상황실을 압수수색, 사고 신고를 접수할 당시 근무일지와 교신 녹취록 등을 확보했다.
자료를 분석해 당시 근무자들이 근무를 소홀히 했는지, 신고를 받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 ‘근무 태만’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이미 구속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와 사고 당시 휴가 중이었던 본 선장 신모(47)씨, 세월호 정비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당시 행적, 선박 상태 및 운항 문제점 등을 조사 중이다.
수사본부는 앞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제주 VTS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각종 자료를 통해 두 관제센터가 세월호의 급격한 방향 전환 등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불법 외환거래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날 오전 관련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계열사 간 물품 및 용역거래 내역, 외환거래 내역, 자금흐름과 관련한 회계장부 등 각종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계열사 자금을 끌어모아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도 한국해운조합 간부가 해운사들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되돌려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부터 관련자들에 대한 본격 소환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한국선급(KR)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팀 역시 한국선급 임원과 직원들이 해운업계로부터 금품로비를 받거나 해양수산부 공무원 및 정치인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유 전 회장 일가의 불법·편법 경영과 관련해 관계사들의 회계처리 적정 여부를 밝히기 위한 특별 감리에 착수했다.
경기도 안산과 서울 등 전국 곳곳의 합동분향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조문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안산 임시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 16만4천여명이 조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되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공식 합동분향소는 29일 오전 10시 문을 연다. 임시분향소는 이때까지만 운영된다.
지난 16일 사고 이후 임시휴교에 들어갔던 단원고는 이날 1학년과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은 2학년 13명, 3학년 505명 등 전 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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