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2시간만에 2천명…서울 분향소에 애도 발길

<세월호참사> 2시간만에 2천명…서울 분향소에 애도 발길

입력 2014-04-27 00:00
수정 2014-04-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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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연인 등과 함께 조문…”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오길”

27일 설치된 서울광장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에 만들어진 합동분향소에는 두 시간만인 오후 5시 현재 시민 2천200여명이 찾았다.

서울광장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사)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라고 적힌 현수막이 꽃장식과 함께 설치됐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분향소 문을 열기 전부터 모여들었다. 서울광장에 대기인원은 400여명에 달한다.

우산은 화려했지만 시민들의 옷차림은 대개 차분한 색이었다. 근조 리본을 달고 있거나 정장차림으로 온 이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휴일이라 가족, 연인과 함께 찾아온 이들이 많았다.

서울시는 기다리는 시민들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간이 천막을 설치했다. 오전에 조화 6천송이를 준비했다가 조문이 시작된 이후 1만송이를 추가로 주문했다.

시민들은 40명씩 짝을 지어 헌화하고 묵념한 뒤 희생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쓰는 ‘소망과 추모의 벽’으로 이동했다.

조문 중 두 손을 모은 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거나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는 시민도 있었다. 간혹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오열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손녀와 함께 온 이병례(76)씨는 “원래는 안산으로 가려다 서울에도 분향소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바로 왔다”며 “아직 찾지 못한 학생들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영(34·여)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내려가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늦게나마 합동분향소에서 인사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시간이 된다면 다시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후 3시 20분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검은 양복 차림의 그는 아무 말 없이 조문을 마친 뒤 리본에 “한없이 부끄럽습니다”라고 썼다.

이외에도 “다시 태어나 대한민국을 바꿔주세요”, “무사히 돌아와 친구들아. 같이 공부해서 대학 가야지”, “이 세상 너머 저곳은 언니, 오빠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참세상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등의 글이 벽을 빼곡히 채웠다.

”천국에서 보게 된다면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 등 영어로 적힌 글도 종종 발견됐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자 50명이 나와 시민들을 안내하는 등 분향소 운영을 도왔다.

종로구에서 온 유연우(57)씨는 “분향소 설치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자원봉사에 지원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달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고 이후에도 시민들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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