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가 어떻게 이런 산골까지…삼척주민 불안

北 무인기가 어떻게 이런 산골까지…삼척주민 불안

입력 2014-04-07 00:00
수정 2014-04-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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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발견된 청옥산 줄기 초입 마을인 광동리는 강원 삼척시 하장면사무소의 소재지다.

광동댐 아래 자리 잡은 광동리에는 현재 148가구 290여 주민이 사는 전형적인 산간마을이다.

7일 광동리에서 감자를 심던 한 주민은 마을 앞 청옥산 줄기에서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발견됐다는 전언에 “북한 비행기가 어떻게 이런 산골까지 날아왔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말 북한 비행기라면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느냐?”라고 걱정을 했다.

광동댐은 생활·공업용수 전용으로 1988년 건설됐다.

말이 댐이지 저수지 규모다.

태백시와 정선군 사북·고한 등 강원 남부 폐광지역 주민 식수원이지만, 광동댐 물을 사용하는 총 주민 수는 7만명 정도이다.

태백시 한 주민은 “중요한 군사·산업시설도 없고 주민 밀집지역도 아닌 강원도 남부내륙까지 무인기가 침투했다니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무인기가 발견된 야산은 광동댐 북동쪽이다.

국방부 발표 등에 따르면 청옥산 북쪽 봉우리인 중봉(해발 1천262m) 부근으로 추정된다.

또 카메라 메모리칩에 광동댐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태백 등 남쪽 내륙에서 북쪽으로 비행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무인기 목표가 추락지점에서 남서쪽 내륙에 있는 공군훈련장(필승사격장)이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인기 추락지점에서 필승사격장까지 직선거리는 30∼40㎞에 불과하다.

한·미 공군이 공동 사용하기로 하고 비용을 공동 부담해 건설한 이곳에서는 레이더를 피해 활주로를 폭격하고 귀환하는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등산인 A씨는 “비무장지대에서 한계령 등 백두대간을 따라 비행하면 산이 높고 골이 깊어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장점도 있지만, 연중 강한 바람이 분다는 단점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영동지방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고 청옥산 주 등산로 댓재에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그는 “이런 기상 악조건에도 무인기가 백두대간을 넘어 내륙 깊숙이 침투했다는 것은 그곳에 중요한 목표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라며 “침투가 장기간 계속됐다면 또 다른 곳에서도 추락한 무인기가 발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각 부대가 동시 수색정찰을 시작한 이날 오전 강릉지역에서도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를 봤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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