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고층호텔 허용 추진… 주민들 반발

인사동 고층호텔 허용 추진… 주민들 반발

입력 2014-03-17 00:00
수정 2014-03-17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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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업종제한 구간 축소 움직임, 문화지구 지정… 층고 4층 제한

서울시가 전통문화 업종 외 입점이 제한된 종로구 인사동 ‘주가로변’ 일부 구역에 호텔이 들어설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전통문화보존회 등은 전통문화 거리인 인사동의 정체성이 실추될 수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열린 서울시문화지구심의위원회에 인사동 업종제한 구간을 축소하는 내용의 ‘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 변경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민간위원인 윤용철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이 “호텔 등 대형 상업 건물 허가에 대해서는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재논의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해 주가로변 구역 범위 조정 안건은 보류됐다.

이 안건은 인사동길 20-3, 20-5, 22-6 등 인사동 문화지구 내 24개 필지를 인사동 문화지구의 주가로변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사동 사거리 북쪽 안국역 일대(인사·관훈·낙원동)는 2002년부터 인사동문화지구로 지정돼 있어 건축물 높이가 최대 4층으로 제한돼 있다. 인사동 사거리 남쪽 종로 방면은 공평도시환경구역으로 지정돼 높이 60m 이내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특히 인사동길과 태화관길의 주가로변은 높이 24m로 묶여 있으며 고미술품점, 골동품점, 표구사, 필방 등 전통문화 업종만 입점할 수 있다.

변경안대로 일부 지역이 주가로변에서 제외되면 업종제한이 풀려 그동안 금지된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호텔 예상부지로 알려진 곳은 인사동 커피빈 매장 건너편 인사동길 12, 20, 22 일대다. 최대 높이 60m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어 약 19층 높이가 가능하다. 이미 강남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일부 건물주와 가계약을 체결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윤 회장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주가로변 일부 부지에 호텔을 짓기 위한 건물주의 동의서를 받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시와 구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공청회 등을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시대 모습을 그대로 담은 인사동 거리는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70~80%가 들르는 곳”이라며 “문화지구의 범위를 확대하지는 못할망정 대형 상업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그대로 놔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는 최근 문화지구변경안을 재논의하자는 내용을 구에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호텔 건설이 아직 승인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보류된 안건에 대해서는 향후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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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4-03-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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