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에 돌고래 가둔 행위는 명백한 동물학대”

“수족관에 돌고래 가둔 행위는 명백한 동물학대”

입력 2014-03-11 00:00
수정 2014-03-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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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새끼 돌고래 폐사 후 ‘고래정책 폐기’ 논란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가 3일 만에 폐사하자 돌고래를 수족관에 수용하는 남구의 고래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사는 암컷 ‘장꽃분(추정 나이 15세)’은 지난 7일 오전 11시 40분께 몸길이 1.1m, 몸무게 약 25㎏의 새끼 돌고래를 출산했다.

그러나 새끼 돌고래는 3일 만인 10일 오전 4시 50분께 결국 폐사했다.

1차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폐렴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환경·동물단체를 중심으로 ‘좁은 수족관에 돌고래를 가둔 남구의 고래정책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11일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야생의 돌고래를 수족관에 가두는 행위가 동물 학대에 해당하는 사실은 명백하다”면서 “돌고래 수족관은 교육이나 생태라는 이름으로 포장됐지만, 실제로는 생명 학대를 볼거리 수단으로 전락시킨 시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동물자유연대도 성명에서 “돌고래는 무리 안에서 다른 개체의 출산과 포육 과정을 보며 새끼를 기르는 방법을 습득하는데, 수족관에서는 이런 과정이 불가능하다”면서 “수족관에서 돌고래를 번식시키는 것은 아무런 과학적·학술적 가치도 없으며, 단지 돌고래를 죽이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학계 연구결과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수족관에서 임신한 암컷의 30%가 사산하고, 태어난 새끼의 절반 이상이 한 달 안에 죽는다는 연구가 보고된 적이 있다.

실제로 남구도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의 생존율이 5∼10%에 불과하고, 초산일 경우에는 확률이 더 떨어진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안용락 고래연구소 연구사는 “파도가 치고 물살이 있는 자연상태에서는 부력이 커 지방층이 얇은 새끼 돌고래도 잘 뜨는데, 수족관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돌고래 무리가 새끼를 돌보는 것을 도와주기도 하는데, 꽃분이는 그런 도움이 없고 스스로 경험도 없어 새끼의 호흡을 유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사는 “자연상태와 가깝도록 야외에 수조를 마련해 출산을 유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지난 2010년 12월과 2012년 9월에 각각 돌고래가 폐사한 적이 있어 그동안 환경론자들의 집중포화를 받아 왔다.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대공원의 돌고래쇼를 중단시키고 불법포획된 돌고래 1마리를 방류한 것과도 자주 비교됐다.

이에 대해 남구는 자연상태보다 못하기 때문에 돌고래 수족관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들이 장생포의 상징으로서 울산시민의 사랑을 받는 데다, 한해 약 40만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울산의 명물로 자리매김하는 등 순기능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남구의 한 관계자는 “’동물원의 동물을 모두 풀어줘야 한다’와 같은 단순한 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면서 “자연상태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로 돌고래들의 생육환경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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