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까지 소문난 韓 베이비박스…스웨덴정부 다녀가

유럽까지 소문난 韓 베이비박스…스웨덴정부 다녀가

입력 2014-03-10 00:00
수정 2014-03-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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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아동 인계절차 살피고 입양제도 파악…”부끄러운 일”

지난해 무려 250명의 신생아가 버려진 관악구의 ‘베이비박스’에 한국아동 ‘2위 수입국’인 스웨덴 정부 인사들이 최근 다녀갔다.

10일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과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 등에 따르면 지난 6∼7일에 스웨덴 입양국(MIA) 직원 3명과 현지 입양기관 직원 일행이 주사랑공동체가 운영하는 베이비박스, 시립어린이병원, 중앙입양원, 국내 입양기관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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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사랑공동체 교회가 설치한 ‘베이비박스’. 상자 안에 아이를 놓아두면 교회 안에 있는 자동벨이 울리고, 교회에서 아이를 데려다 키운다.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사랑공동체 교회가 설치한 ‘베이비박스’. 상자 안에 아이를 놓아두면 교회 안에 있는 자동벨이 울리고, 교회에서 아이를 데려다 키운다.


베이비박스는 지난 2012년 ‘입양허가제가 아동유기를 부추긴다’는 논란 속에 유명해졌고, 이후 이곳에 버려지는 신생아가 월평균 10명 미만에서 21명 수준으로 늘었다.

스웨덴 입양국의 갑작스러운 방한 목적은 베이비박스 실태와 입양제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국내입양 우선정책에 따라 인원이 줄긴 했으나 스웨덴은 여전히 미국에 이어 한국아동을 두 번째로 많이 입양하는 나라다. 스웨덴으로 입양되는 아동은 중국 출신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한국 출신이다.

주한 스웨덴대사관은 지난달 25일 시립어린이병원에 보낸 공문에서 “방문 목적은 베이이박스의 운영과 관련해, 발견된 영유아들이 어떻게 병원으로 오게 되는지 등 절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스웨덴 내 언론보도를 보고 우리나라의 베이비박스를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의 정영란 전도사는 “지난달 20일께 스웨덴대사관측에서 방문을 요청하면서 ‘본국에서 한국의 베이비박스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현장을 보기를 원한다’고 했다”면서 “노르웨이 언론이 취재를 한 일은 있었지만 스웨덴에까지 베이비박스 기사가 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스웨덴 이민국 일행은 베이비박스에 영아를 유기하는 원인, 베이비박스가 불법인 이유, 아동 보살핌 여건,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의 입양 허용 여부 등을 질문했다.

정 전도사는 “자신들이 한국아동을 많이 입양한다면서 준비해온 자료를 보여주더라”며 “북유럽까지 베이비박스가 알려져서 입양 담당 공무원까지 한국에 파견되다니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시립어린이병원 방문에서는 베이비박스에서 인계된 아동이 받는 검사와 예방접종, 장애아동 현황 등을 확인했다.

스웨덴 일행은 보건복지부와 입양인 단체 ‘뿌리의 집’ 등도 방문하고 8일 출국했다.

입양정책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이현주 해외입양팀장은 “입양 수령국의 입장에서 제도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였다”며 “우리 정부가 2012년 가입한 헤이그협약의 정신에 따라 친부모 양육과 자국 입양을 우선하는 정부 방침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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