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 살해 호랑이 로스토프 처리…고심 또 고심’

사육사 살해 호랑이 로스토프 처리…고심 또 고심’

입력 2014-02-14 00:00
수정 2014-02-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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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사·공개 여부 아직 결정 못 해…장기간 독방에 부작용 우려

서울대공원이 지난해 11월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 한 시베리아호랑이 로스토프의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가 임시 사육장인 여우사에 앉아 있다 . 이날 오전 이 호랑이가 사료급여 중 사육사의 목을 물고 관리자 통로까지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공원측은 발견 당시 사육사는 관리자 통로 입구쪽에 쓰러져 있었고 호랑이는 그 뒤에 앉아 있다가 제발로 우리안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베리아호랑이는 호랑이숲 공사관계로 올 해 4월부터 여우사에서 전시중이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가 임시 사육장인 여우사에 앉아 있다 . 이날 오전 이 호랑이가 사료급여 중 사육사의 목을 물고 관리자 통로까지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공원측은 발견 당시 사육사는 관리자 통로 입구쪽에 쓰러져 있었고 호랑이는 그 뒤에 앉아 있다가 제발로 우리안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베리아호랑이는 호랑이숲 공사관계로 올 해 4월부터 여우사에서 전시중이다. 연합뉴스
서울대공원은 25억원을 투입해 오는 5월까지 백두산 호랑이숲을 조성, 로스토프도 새 우리로 옮길 예정이지만 파트너 펜자와 합사할지와 관람객들에게 다시 공개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로스토프에 물린 사육사 심모(52)씨가 숨진 후 서울대공원은 사고대책운영본부를 마련했고 지난달 회의를 열어 로스토프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건 직후 로스토프를 안락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지금은 잦아들었다. 로스토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당시 총리)이 2011년 선물한 시베리아 호랑이다.

이달주 서울대공원 동물복지과장은 “일단 호랑이숲이 조성되면 로스토프도 더 넓은 곳으로 옮기게 된다”며 “사육사를 숨지게 한 호랑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남아있어 일반 공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추가 회의를 통해 충분히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토프는 사육사 살해 사건 이후 지금까지 내부 방사장에서 홀로 지낸다. 대부분 누워 시간을 보낸다. 외부 노출을 피하려고 청소도 한 달에 한 번만 하고 있다.

로스토프는 파트너 펜자와는 사고 후 다시 만나지 못했다.

펜자는 옆방에서 지난해 6월 낳은 새끼 3마리와 지내고 있으며 펜자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로스토프가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전문가들은 일반 공개보다 로스토프가 더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경옥 ‘동물을위한행동’ 대표는 “사고를 방지한다는 의미에서 로스토프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것은 대공원 판단에 맡길 수 있는 문제”이라며 “다만 사고 후 현재까지 계속 혼자 두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야생에서 호랑이는 혼자 살지만 로스토프는 대공원에 올 때부터 펜자와 함께 와 부부이자 친구로 사이가 각별했는데 갑자기 혼자가 되면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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