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검증 교수 자살 왜?…배경에 관심

숭례문 검증 교수 자살 왜?…배경에 관심

입력 2014-01-19 00:00
수정 2014-01-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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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박 교수, 수사에 영향 줄 검증결과에 부담”일부 지인 “어떤 전화 받고 스트레스” 주장도

경찰이 숭례문 부실 공사 조사에 참여했던 충북대학교 박모(56) 교수 사망 사건을 ‘자살’로 잠정 결론 낸 가운데 박 교수 사망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교수는 문화재청이 구성한 ‘숭례문 종합점검단’에 포함돼 그동안 활동해 왔다.

19일 박 교수 빈소를 찾은 지인들에 따르면 박 교수는 최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숭례문 복원용 삼척 준경묘에서 베어내고 남은 금강송 밑동과 숭례문 복구에 쓰인 부재의 시료를 채취, 나이테를 비교·분석했다.

그가 내놓은 결과는 금강송을 값싼 러시아산 나무로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수사를 받는 신응수 대목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정황 증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검사 결과 나이테가 같다면 신 대목장은 혐의를 벗는 게 가능하지만, 나이테가 다를 경우 관급 목재를 빼돌렸을 것이라는 혐의가 짙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의 한 지인은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이 신 대목장의 사법 처리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박 교수가 시료 분석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박 교수가 워낙 신중하고 제자들을 잘 챙기시는 분인데 (대목장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이런 상황이 용납이 안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박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보도된 한 종편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준경묘 채취가 아닌 것으로 유력한 게 2개 있고 5개는 판단 불가다”라고 밝혔다.

신 대목장이 금강송을 썼다고 밝힌 기둥과 보 등의 자재에서 일부 의심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다.

언론 보도 이후 박 교수는 자신의 집에서 이 채널의 명칭과 대목장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을 수차례 검색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 다른 지인은 “금전적인 문제가 전혀 없는 박 교수가 괴로워한 사유가 궁금하다”며 “박 교수가 최근 어떤 전화를 받은 후 괴로워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경찰은 이 같은 첩보에 따라 박 교수가 협박당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통화 내역을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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