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베이비박스로 유기된 영아 지원책 ‘고심’

서울시, 베이비박스로 유기된 영아 지원책 ‘고심’

입력 2013-12-27 00:00
수정 2013-1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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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어린이재단과 공동 모금활동 대대적 전개키로

서울시가 이른바 ‘베이비박스’를 통한 영아 유기를 예방하고 버려진 아이를 실질적으로 도울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종교단체 등 민간이 설치한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신생아는 올 들어 205명이나 된다. 이는 올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유기 아동 220명의 90%가 넘는다. 특히 베이비박스로 버려지는 아동이 월평균 3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

베이비박스를 통한 아동 유기가 부쩍 증가한 까닭은 이 시설물이 합법적인 아동보호시설의 하나로 오해하는 시각이 퍼졌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입양에 필요한 출생신고를 피하려고 아이를 유기하는 미혼모, 그리고 버려진 신생아의 처지가 온정적으로 다뤄지면서 베이비박스가 일부 부모들에게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이비박스는 엄밀하게 말하면 영아 유기가 이뤄지는 불법시설물이다.

이곳에 버려진 유기 아동은 종교시설에서 키워지거나 곧바로 입양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 양육시설로 보내진다.

부모 사망이나 질병, 학대, 생활고로 버려져 서울시 양육시설에서 보호 중인 아동은 이달 현재 약 3천 명이며 이 가운데 베이비박스를 통해 들어온 아동이 274명이다.

베이비박스로 버려진 영아들의 딱한 사연이 언론에 소개돼 그와 관련해 후원이 늘고 있지만, 후원금은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시설로 가는 탓에 정작 해당 영아들을 돌보는 서울시 양육시설로 전달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전국의 유기 영아가 서울 소재 베이비박스로 몰려 서울 양육시설 종사자들의 업무 과중으로 이어져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영아 유기를 줄이기 위해 베이비박스가 불법시설물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한편 어린이재단과 함께 유기아동 돕기 시민 모금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지난 26일 서울 청소년축제에서 모은 수익금 114만원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변태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영아들이 건강한 사회의 버팀목으로 자라도록 사회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시민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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