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기부… ‘정말 괜찮은’ 양천초

책 읽고 기부… ‘정말 괜찮은’ 양천초

입력 2013-12-14 00:00
수정 2013-12-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독서운동’ 통해 150만원 모금… 필리핀 피해 돕기 성금 전달

한 달 동안 읽은 독서량에 따라 부모에게 필리핀 태풍 피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성금을 받아 13일 유니세프에 기부한 서울 양천초 6학년 회장단이 김일환(뒷줄 가운데) 교장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한 달 동안 읽은 독서량에 따라 부모에게 필리핀 태풍 피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성금을 받아 13일 유니세프에 기부한 서울 양천초 6학년 회장단이 김일환(뒷줄 가운데) 교장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독서와 기부를 동시에 실천한 서울 지역 초등학생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양천초 어린이들은 ‘사랑의 독서운동’을 통해 성금 150만원을 모아 필리핀 태풍피해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써 달라며 13일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독서운동은 어린이가 책을 1쪽 읽을 때마다 학부모가 1~5원씩 후원금을 적립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활동이다.

김일환 양천초 교장이 지난달 4일 방송조회에서 ‘정말 괜찮은 한국 사람들’이란 주제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인들을 위해 성금을 낸 한국인들을 소개한 게 기부 활동의 싹을 틔웠다. 같은 달 8일 필리핀이 대규모 태풍피해를 겪자 이 학교 6학년 2학기 회장단을 비롯한 전교생이 독서운동에 참여했다. 이 학교 2학년생 김태훈(9)군은 “한 달 동안 틈틈이 책을 읽고 독서기록표를 보니 2141쪽이 되어 부모님에게 후원금 4282원을 받아 성금으로 기부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모은 돈으로 성금을 내면서 학생들이 더 큰 보람을 느꼈을 것”이라며 “얼굴도 모르는 필리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책을 읽은 양천초 학생들이야말로 정말 괜찮은 한국 사람들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3-12-14 25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구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 추천권 과반수를 의사단체 등에 줘 의료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사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없이 기구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추계기구 설립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